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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로 태어난 세쌍둥이…97일 만에 건강히 집으로

입력 2024-08-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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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부모가 지난 9일 강릉아산병원 의료진들과 함께 퇴원을 축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강릉아산병원 제공〉

세쌍둥이 부모가 지난 9일 강릉아산병원 의료진들과 함께 퇴원을 축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강릉아산병원 제공〉

지난 9일, 강릉아산병원에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아빠 엄마와 의료진 품에 안긴 채 눈도 채 못 뜬 세쌍둥이 로아, 로이, 로운이가 건강히 퇴원하는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세쌍둥이의 생일은 5월 4일입니다. 오전 11시쯤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일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배 속에 아이가 많다 보니 고위험군에 속해 오랜 기간 입원해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진통이 왔습니다. 임신 28주 3일 만에 자궁수축이 일어난 겁니다. 의료진은 아이들이 위험해질 수 있어 제왕절개를 통한 응급분만을 했습니다.

첫째 로아의 몸무게는 고작 0.89kg이었습니다. 통상 태아가 2.5kg 미만이면 '저체중 출생아'라고 합니다. 로아처럼 1kg도 안 되는 아기는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라고 부릅니다. 둘째 로이와 셋째 로운이도 몸무게가 1.5kg이 되지 않는 '극소 저체중 출생아'였습니다.

수술은 별다른 위험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10주 이상 빨리 태어난 아이들이다 보니 폐 등 몸속 장기가 미처 자라지 못했습니다. 결국 신생아 집중 치료실에 입원했습니다. 부모님만큼 따뜻하게 돌봐준 의료진 덕에 모두 건강해졌고, 지난 9일 강원도 고성의 집으로 갈 수 있게 됐습니다. 태어난 지 97일 만입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는 건 강릉아산병원 의료진 덕입니다"라며 감사의 말을 남겼습니다. 강릉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도현정 교수는 "의료현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모든 의료진이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며, 예쁘고 소중한 아이들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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