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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평가위원 점수 10%→30%…논란 일던 과거로 돌린 '선발기준'

입력 2024-08-09 19:11 수정 2024-08-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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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배드민턴 협회는 국가대표를 뽑는 방식도 바꿨습니다. 원래는 대회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였는데 평가위원 점수를 30%로 끌어올린 겁니다.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3년 전 10%로 낮췄던 건데 이를 다시 끌어올리면서 선수들로서는 협회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이어서 심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정경은 선수는 2016년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리우에서 딴 유일한 배드민턴 메달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선 탈락했습니다.

선발전 승률 50%에 심사위원 평가 50%를 더해 국가대표를 뽑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정 선수는 경쟁 선수에 비해 승률은 훨씬 높았지만 평가 점수에서 두 배 넘게 뒤져 결국 떨어졌습니다.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선발 의혹을 규명해달라는 글을 올리기 까지 했습니다.

[정경은/전 배드민턴 국가대표 (2021년 2월) : 평가 점수 50%에 대한 기준과 세부적인 항목은 알지 못해 승률이 좋다고 하더라도 심사위원 평가점수만으로도 얼마든지 부정과 조작이 가능한 선발 제도입니다.]

특정 대학 출신 평가위원들이 제자들에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몰아줬단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배드민턴 지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가 국가대표 선발을 좌우했던 겁니다.

공정성 논란이 거세지자 협회는 대회 성적 90%, 평가위원 점수 10%로 선발기준을 개선했습니다.

6명 남짓인 평가위원들도 전부 다른 대학 출신들로 구성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협회는 90차 이사회를 열고 3년 만에 이걸 다시 뒤집었습니다.

평가위원 점수를 다시 30%로 높였고, 위원 구성도 2명 까지는 같은 대학 출신이 맡을 수 있도록 한 겁니다.

협회 측은 "복식은 파트너에 따른 변수가 커서 평가위원 점수를 높인 것" 이라고 해명했지만 협회 입김이 다시 세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BKA TV 대한배드민턴협회']
[영상디자인 유정배 / 취재지원 권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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