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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구로역 사고 희생자는 30대 청년…"코레일 붙었다고 좋아했는데"

입력 2024-08-09 19:51 수정 2024-08-09 20:54

사고 3시간 지나서야…동료 통해 비보 접한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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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3시간 지나서야…동료 통해 비보 접한 유족


[앵커]

이번 사고로 코레일에서 일했던 30대 청년 두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하철에서 노동자가 숨진 게 올해만 벌써 네 번째입니다. 유족들은 성실하게 일해 온 이들이 왜 숨진 건지, 안전 조치에 문제는 없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희생자의 이야기는 김안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2살 정석현 씨는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했습니다.

학원 한 번 다닌 적 없이 성실하게 공부하는 모범생이었습니다.

졸업 1년 만인 지난 2018년 코레일에 입사했습니다.

[유족 : 공기업을 꼭 가고 싶다고 해서 1년 동안 해서 붙었다고 굉장히 좋아했었거든요. 한 번도 쉰 적이 없고 바로 코레일 입사해서 2018년도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착실하게 다녔고…]

월급을 모아 새로 산 신발을 큰 누나에게 자랑했습니다.

[유족 : 제일 좋은 거 샀다고 처음으로 자랑해서. 저희가 '너무 비싼 거 산 거 아냐?' 이러면서 막…]

멀리사는 가족들에겐 항상 다정했던 막내아들이었습니다.

운동하는 것부터 밥 먹는 것까지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얼마 전 세상에 나온 조카의 이름도 함께 지어줬습니다.

[유족 : 가족들에게 잘하고 딸 같은 막내아들이었어요. 저희 부모님이 그래서 지금 되게 상심이 크세요.]

어제(8일) 저녁에도 정씨는 가족들과 연락했습니다.

그런 정씨가 오늘 새벽 2시 14분 선로 위에서 쓰러졌습니다.

가족들은 3시간이나 지나서야 믿기지 않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 소식을 알린 건 소방도, 경찰도, 코레일도 아니었습니다.

동료였습니다.

[유족 : 저희는 안전하다고 생각한 직장에서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런 사고가 발생하는지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고.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사고 경위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좀 조사가 이뤄졌으면…]

유족들은 제2의 석현 씨가 나와선 안 된다며 정확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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