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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넥슨 집게손 애니메이터 신상털이' 경찰에 재수사 요청

입력 2024-08-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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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연합뉴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연합뉴스〉

넥슨의 게임 홍보영상에 '집게손'을 그린 것으로 지목된 애니메이터를 모욕하고 신상을 공개한 누리꾼들에 대한 재수사가 본격화됩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는 오늘(9일) 경찰에 이 사건을 재수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피의자들이 모욕적이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만한 글을 게시하거나 전송한 점을 고려할 때 계속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경찰과 영장 청구, 법리 검토 등에 적극 협력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넥슨 등 여러 게임사에 납품한 홍보 영상을 두고 일부 네티즌이 '남성 혐오 상징인 집게 손 모양이 들어갔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작사 직원인 애니메이터 A씨가 집게 손 모양을 그린 사람으로 지목돼 신상정보가 공개되고 성적 모욕을 당하는 등 온라인 괴롭힘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해당 장면을 그린 사람은 A씨가 아닌 40대 남성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A씨는 올해 6월 온라인 게시글 작성자들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극렬한 페미니스트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례하고 조롱 섞인 표현을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 괴롭힘에 대해 경찰이 공적인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거세졌고, '수사기관이 인권침해를 묵인하고 있다'는 취지의 민원까지 여럿 접수됐습니다.

결국 경찰은 지난 7일 "각하 결정이 미흡했다"며 사건 재수사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경찰이 재수사 의지를 밝힌 데다, 검찰도 공식적으로 재수사를 요청함에 따라 A씨를 모욕하고 신상정보를 공개한 피의자 35명에 대한 재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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