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서울시, '완충' 전기차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출입 막는다

입력 2024-08-09 15:49 수정 2024-08-15 14:4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배터리 잔량이 90%를 넘는 전기차는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출입을 막는 대책을 추진합니다. 최근 아파트 등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잇따라 불이 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서울시는 오늘(9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 예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전기차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찾기 어렵지만,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됐는데 계속 충전할 때 화재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충전 제한이 화재를 예방할 유의미한 방법이라 봤습니다.

우선 다음 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는 충전이 90% 이하로 제한된 전기차만 들어갈 수 있도록 권고합니다.

전기차 충전율 제한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제조사가 차를 출고 할 때부터 배터리 용량을 90% 이하로 설정하는 방법과, 전기차 주인이 직접 차량 배터리 설정 메뉴에서 최대 목표 충전율을 90%로 설정하는 방법입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 예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공동주택 전기차 화재 예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는 전기차 주인이 요청할 경우 제조사가 90% 충전 제한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해당 차량에는 충전 제한 인증서를 발급할 계획입니다. 국내 제조사도 이에 대해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다음달부터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 급속충전기 최고 충전율이 80%까지로 제한됩니다. 향후 민간사업자의 급속충전기에도 충전율 제한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서울시 건축물 심의기준을 개정해 새로 짓는 건물에 대한 안전시설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신축 건물은 지상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걸 원칙으로 하되, 지하에 설치하는 경우 주차장의 가장 높은 층에 두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전기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은 3대 이하로 격리 방화벽을 놓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다음달 말까지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된 서울시내 공동주택 약 400곳에 대해 스프링클러설비 등 소방시설 유지관리 상태 등을 긴급 점검합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기차 충전제한을 통해서라도 전기차 화재 예방에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최소화될 수 있도록 안전성이 우수한 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시스템 구축·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