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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대택과 합의할 생각 없냐"…'이명수-김건희' 새 통화 녹취 입수

입력 2024-08-08 19:23 수정 2024-08-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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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어제(7일)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TF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 중 하나가 최재영 목사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의 '윤석열 대통령 옥새 탄핵 공작' 의혹입니다. TF 측에선 관련 제보를 한 당사자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사실관계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JTBC는 8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김건희 여사 사이 대화가 담긴 새로운 녹취 파일을 입수했습니다. 해당 녹취 파일은 국민의힘 측에도 전달됐습니다. 이 기자와 김 여사 간에 통화가 이루어진 시기는 지난 2021년 7월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녹취에는 이 기자가 김 여사에게 사업가 정대택 씨를 언급하며, '합의를 해 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씨는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통장 잔액 증명서를 위조하고, 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하는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폭로한 인물입니다. 그간 정씨는 자신의 동업자였던 최씨가 이같은 일을 꾸몄다고 주장하며 법적 분쟁을 벌여 왔습니다.

이 기자는 최씨와 관련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던 시기에 김 여사에게 접촉해 정씨와 합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또 다른 통화에서는 김 여사에게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과 관련한 정보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JTBC가 입수한 통화 녹취 전문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지난 2021년)
"우리 정대택 회장님 우리 회사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오시는데, 방송 때문에도 오시고 그러는데. 정대택 회장님 합의할 생각 같은 건 없나요? (김 여사) 어머니하고 스포츠 센터 건 하고."

[김건희 여사] (지난 2021년)
"제가 솔직히 그 얘기를 잘 몰라서 저는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고요. 하여튼 그거는 저랑은 해당 사항이 아니에요. 전혀 몰라요. 제가 진짜, 제가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잘 모르니까 그거는 저한테 그냥 안 물어보시는 게 낫고. 저는 사실 이거 지금도 잘 모르는데 아무튼 그거는 그냥 어쨌든 서로가 고소 고발로 됐으니까 그냥 그거대로 나오는 게 나은 것 같아요."

=====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지난 2021년)
"혹시 야권(당시 국민의힘) 후보 중에 뭐 좀 정보 같은 것 좀 있으면 우리 서울의소리에 좀 주시면 안 돼요?"

[김건희 여사] (지난 2021년)
"야권 정보? 어떤 정보요?"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지난 2021년)
"캠프에서 도는, 그래도 캠프에서 그런 것 좀 갖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야권 후보들 중에."
 
지난 2021년 김건희 여사와 이명수 기자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지난 2021년 김건희 여사와 이명수 기자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JTBC는 이 기자가 비슷한 시기에 김 여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 중 일부도 입수했습니다. 이 기자는 자신의 얼굴과 손금을 촬영한 사진과 생년월일 정보 등을 김 여사에게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내 사주가 좋지 않냐"고 묻는 등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자와 김 여사 간 대화가 담긴 사진과 녹취 파일은 국민의힘 소속 강서구의회 김민석 의원이 입수해 당에도 전달했습니다. 김 의원은 "녹취와 문자 내용 등을 통해 이 기자를 비롯한 서울의소리 측이 김 여사에게 꾸준히 의도적으로 접근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동혁 사기탄핵 공작 진상규명 TF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제보를 취합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위원장은 "최재영 목사와 서울의소리가 시나리오를 짜고, 유튜브 방송을 하려고 했다"면서 "관련 제보자를 면담했고, 여러 녹취록이나 문자 내용 등을 제공받아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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