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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최고지도자에 '난 이스라엘과 전쟁 반대' 호소"

입력 2024-08-08 17:44 수정 2024-08-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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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우) 〈사진=EPA 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우) 〈사진=EPA 연합뉴스〉

중도·개혁 성향의 이란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이란의 반체제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현지 시간 7일 이란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의 경제 붕괴와 국가 파괴를 우려하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보복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테헤란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에 암살되자, 이란은 즉각적인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 국가들, 그리고 주변국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중동 내 대리세력들과 함께 대규모 공습을 포함한 보복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인터내셔널은 "테헤란에 있는 모든 고위 당국자가 보복 욕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며 "후폭풍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만나,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이 이란의 기간시설과 에너지 자원을 타격할 경우, 이란의 경제는 파괴되고 국가 붕괴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그는 또한 "자신의 대통령직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중대한 문제가 뒤따를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자신의 보복 자제론이 강경파들의 주장처럼 식견이나 경험 부족 때문이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 경제 회복과 국가 지도부와 국민 간의 심각한 균열을 봉합하는 등 이란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설득했습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지도 반대도 하지 않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고 전해졌습니다.

앞서 하메네이는 하니예가 살해된 다음날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의무라며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습니다.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에서 '신의 대리자'이자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최고지도자의 지시는 본인이 취소하지 않는 한 반드시 집행돼야 합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강경 보수파였던 전임자와 달리 중도·개혁파로 분류됩니다. 국제사회에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온건파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국정운영 기조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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