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Y 염색체를 가진 여자 복싱선수인 이마네 켈리프(알제리)와 린위팅(대만). 〈사진=AP·EPA/연합뉴스〉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가진 여자 복싱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두고 논란인 가운데, 해당 선수 두 명 모두 결승 진출이 확정됐습니다.
7일(현지시간) 대만의 린위팅은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에스라 이을디즈 카흐라만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둬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상대 카흐라만은 손가락으로 'X'를 그렸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린위팅은 "결승까지 온 것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제 인생에서 배운 모든 것을 활용해 다음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전날에는 여자 66㎏급에서 알제리의 이마네 켈리프가 태국의 잔자엠 수완나펭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켈리프는 승리 후 인터뷰에서 "논란에 대해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XY 염색체를 가진 여자 복서 두 명이 모두 올림픽 결승에 오르게 됐습니다.
그동안 두 선수는 성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선수가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실격 처리한 바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들의 올림픽 출전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IOC는 "파리올림픽 복싱 경기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한다"며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선수들의 성별과 나이를 '여권' 기준으로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규정으로 여러 국제 대회와 올림픽 예선 대회 등 1471명의 선수가 2000여번의 경기를 치렀다고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IOC는 "두 선수는 IBA의 갑작스럽고 독단적인 결정의 희생자"라며 "작년 IBA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날 무렵, 이들은 적법한 절차 없이 갑자기 실격 처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칼리프는 오는 9일 중국의 양리우와, 린위팅은 오는 10일 폴란드의 율리아 세레메타와 금메달을 놓고 대결을 펼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