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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협회, 10쪽짜리 반박 입장문…“무리하게 참가시킨 대회 없다”

입력 2024-08-07 19:02 수정 2024-08-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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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결승전 이후 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등을 비판한 것에 대해 오늘(7일) 배드민턴협회가 10쪽짜리 보도자료를 내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협회 측은 “우리 협회에서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수의 대회 참가여부 의사를 무시한 채 무리하게 국제대회에 참가시킨 대회는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게 많이 실망했다.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계속 가기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안세영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후 10월 8일 귀국해 개인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MRI를 촬영했고, 이후 9일 서울 송파구의 정형외과에 국가대표팀 김지은 트레이너와 동행해 MRI 판독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진단 내용은 '오른쪽 무릎 슬개건염 부분적 파열 및 슬개건 자체의 심한 붓기와 함께 물이 차 있음'이었고, 2주간의 절대적 휴식과 안정이 필요하며 재활까지 4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른쪽 무릎에 조직 재생 주사치료가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이어 협회는 당시 11월 14~19일로 예정된 일본 대회 참가는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병원에서 제시했고, 21~26일에 예정된 중국 대회 참가도 어렵고 완전한 회복은 단기간에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그러나 “안세영 선수 본인 요청으로 소속팀(삼성생명)에서 재활 훈련을 진행하였으며 5주 재활 후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첫 복귀 국제대회인 일본 마스터즈대회(최종성적 3위)와 중국마스터즈대회(최종성적 16강)에 참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일정에 대해 협회 측은 “안세영 선수는 2024년 말레이시아오픈(1월 9~14일) 및 인도오픈(1월16~21일)을 연속해 참가하였으며,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우승 후 인도오픈 기간 중 8강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했다”고 했습니다.

이어 “안세영 선수는 8강전 기권 후 금요일 밤에 한국으로의 조기 귀국을 요청하였지만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안세영 선수가 일정을 변경하여 토요일 비행기를 타서 일요일 한국에 귀국하더라도 휴일 귀국 등을 고려했을 때 즉시 진단 및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휴식 및 부상부위 안정을 취한 후 선수단과 동행해 귀국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조기 귀국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도병원에서 안 선수의 치료를 하기엔 인도병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인도병원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배드민턴 선수 중 안세영 선수에게는 2024년 2월부터 전담트레이너를 지원하여 부상의 관리와 회복을 도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부상에 대해 오진이 있었다는 안세영의 주장에 대해선 “안세영 선수가 방문하여 진료받은 병원과 진료 및 치료기록 등을 소상히 파악하여 어떠한 부분에서 오진으로 안세영 선수가 고통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협회에서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파리 올림픽 직전 훈련 과정에서 안세영이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을 당한 후 협회가 이를 은폐하려 했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협회는 “파리플랫폼에 도착한 후 이틀 뒤 안세영 선수가 훈련 중 불의의 발목 부상을 당하였으며, 발목 힘줄 손상 소견으로 대한체육회와 협의 하에 체육회의무팀 치료 지원과 파리 내의 한의원 진료 지원이 가능했다. 그러나 안 선수가 치료받기(를) 원해 지명한 한의사를 서울에서 섭외하여 신속하게 파리로 파견(7월 22일~8월4일)해 1100만원 이상의 경비를 소요하며 치료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상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안세영 선수의 부상이 언론을 통하여 외부로 알려질 경우 상대선수들에게 안 선수의 부상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여 대한체육회와 협회 일부 관계자 외에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한채 신속하게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안세영이 언급했던 개인 트레이너가 파리 올림픽 직전 계약 종료로 동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트레이너와 계약을 올해 6월30일까지 했고, 올림픽 종료까지는 트레이너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림픽 종료시까지 계약 연장을 제안했지만 해당 트레이너가 파리행을 거절했다”며 “이에 선수단이 사전훈련캠프로 출발한 7월 12일까지만 계약을 연장하고 계약을 종료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안세영이 “단식과 복식에 따라 코칭스태프 구성과 훈련 방식이 달라야 한다. 체력 운동 프로그램도 보다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현재의 낡은 시스템 아래에선 오히려 부상 위험이 크다”고 한 것과 “이제껏 우리 대표팀 운영은 국제대회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복식 위주였다. 경기력 관리를 위해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을 여러 차례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협회는 “국가대표팀 귀국 후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훈련 방식 및 체력운동 프로그램 방식을 면밀하게 조사한 공유하도록 하겠다”며 안세영 선수의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은 협회로는 공식적으로 전달된 바가 없으며,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협회는 또 “안세영 선수가 파리 공항에서 언급한 8월 6일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 불참건에 대하여 협회에서는 안세영 선수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기다려'라거나 기자회견에 불참하도록 의사를 전달하거나 지시를 한 바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배드민턴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의 중요한 선수가 국가대표팀을 떠나지 않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며, 안세영 선수의 귀국 후 열린 마음으로 심도 있는 면담을 통하여 구체적이고 소상하게 안세영 선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협회가 선수를 보호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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