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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안하고 싶었던 '리볼버' 4년 약속 지켰죠"

입력 2024-08-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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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전도연이 '리볼버' 출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영화 '리볼버(오승욱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전도연은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여름 시장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체감상으로는 이미 개봉을 한 것 같다. 개봉보다 영화를 처음 공개하는 언론시사회 때가 가장 많이 떨렸다. 나도 그 날 영화를 처음 보는 것이라. 항상 그랬지만 개봉 전 분위기는 늘 좋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리볼버'는 전도연이 '무뢰한'을 함께 했던 오승욱 감독에게 먼저 시나리오 작업을 요청했던 작품. 예상보다 탈고가 늦어지면서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공교롭게도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전도연은 "솔직히 이야기하면 안하고 싶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감독님께 '시나리오를 써 달라' 말할 때는 제가 놀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귀띔한 전도연은 "빨리 쓰실 줄 알고 말했던건데 4년이 걸렸다. 나는 그 사이 '길복순'과 '일타스캔들'을 하면서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 꽤 지쳐 있기도 했고, 쉴 타이밍이었던 터라 안 하고 싶은 생각이 컸는데 결국 해야 했다. 근데 아주 절실하지는 않았다"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전도연은 "수영 캐릭터보다 '리볼버' 시나리오를 보면서 조금 걱정이 됐던 부분이 '무뢰한' 무드가 묻어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여자버전 '무뢰한' 같더라. 감독님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런 우려들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특히 난 감독님과 그 '무뢰한'을 같이 했기 때문에 '내가 이 작품을 하는 게 맞나?' 싶었고, '한다면 어떻게 김혜경과 다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밝혔다.

고민 끝 내린 결론은 감정을 걷어내는 것. "'무뢰한' 그림자는 피해간다고 해서 피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냐. 다른 인물로 보일 방법을 찾다 나온 것이 감정을 걷어내는 것이었다"는 전도연은 "근데 완성된 영화는 대본보다 훨씬 더 친절하게 나왔더라. 그래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8월 개봉에 맞춰 관객들이 흥미 있어 할 만한 전개를 편집으로 만든 것 아닌가 싶다. 다른 영화 같다는 느낌도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러 갈래로 뻗어간 걱정과 고민 끝에 '리볼버'를 선택한 이유는 '약속'이었다. "그럼에도 선택한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약속이니까요"라며 시원한 언급과 함께 호탕한 웃음을 더한 전도연은 "어쨌든 약속이고, 감독님이 저와 이야기 하면서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나리오 쓰시지 않았냐. '무뢰한'이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작품 했을 때 도움이 될까?'를 염두했던건데, 감독님은 다른 영화라고 하시니까. 하기로 한 건 잘 해내고 싶었다"고 말해 남다른 책임감을 엿보이게 했다.

오는 7일 개봉하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도연은 극중 대가를 찾기 위해 거침없이 직진하는 하수영으로 분해 고요하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건조하고 차가운 얼굴로 담아낸다. 뜨겁게 폭발하지 않아도 다층적인 감정을 녹여내 명불허전 전도연의 연기 내공을 확인시킨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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