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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3만원'만 내면 된다, 일본 고급 양로원 비결은?

입력 2024-08-03 08:00 수정 2024-08-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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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령자들이 머무는 요양 시설 중엔 시설 수준이 상당히 높지만, 정작 비용은 꽤 저렴한 곳도 있습니다. 어떻게 가능한 가격인지 알아봤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도 지난 7월 이런 시설들을 돌아보며 우리나라가 착안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일본 도쿄의 세타가야구에 있는 한적한 마을.

지난해 지어진 신축 건물로 언뜻 보면 공동주택 같지만, 일반 주거 용도는 아닙니다.

당장 병원 치료까진 필요하진 않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가 있는 노인들을 위한 특별요양시설인데요 (장소: '츠루마키노이에').

이른바 '유닛케어'로 개개인 특성에 맞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8~10가구가 하나의 유닛으로 거실과 부엌 등을 공유합니다.

욕실에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보조 기구들이 갖춰져 있고,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소도 마련돼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운동을 하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밟아보면 프로젝션매핑에 의해서 공이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죠. 이렇게 해서 어르신들의 움직임을 더 활발하게 만들고자 한 장치입니다."

사생활을 위한 별도의 방도 따로 제공됩니다.

각자의 생활 습관에 따라 식사와 목욕, 취침, 기상 시간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후지마키 케이스케 / 특별요양 노인시설 센터장]
"(시설의 목적이 무엇인가요?) 존엄입니다. 한 사람이 마지막까지 자신답게 살 수 있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설의 한 달 이용료는 식사 포함 평균 약 15만 엔, 우리 돈 135만원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요양 시설이 일반적으로 4인실이 기본이라는 점, 도심 한복판에 개인실까지 제공되는 요양시설은 보통 고소득층이 들어가는 곳임을 감안하면 비싸다고 말할 수준은 아닙니다.

특히 개인 특성에 맞추다 보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사들도 훨씬 더 많이 필요한데요.

일본은 외국인을 적극 받아들여 복지사로 양성해 인건비를 크게 줄였습니다.

이 사회복지법인만 해도 해외 20여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이 전체 직원의 2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일본어 교육과 개호복지사 자격증 취득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대형화도 비용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법인은 150곳의 요양시설을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습니다.

여기에 중앙과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도 업체의 부담을 줄여줬습니다.

땅을 싼값에 임대해 주는 건 물론, 건축 비용도 일부 지원해줍니다.

다달이 별도의 보조금까지 따로 지급됩니다.

이렇게 낮춰진 이용료도 실제 노인들이 전액을 부담하진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장기요양보험과 비슷한 '개호보험'을 통해 90%나 보조를 받습니다.

10%의 금액인 월 13만 원 정도면 고급 요양 시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겁니다.

적극적인 외국인 고용과 규모의 경제 실현, 여기에 정부의 지원과 사회보험 체계까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이 '노인을 위한 나라'를 위해 노력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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