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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밥 먹는 모습이 성인사이트에…IP카메라 영상 '무방비 유출'

입력 2024-08-02 20:08 수정 2024-08-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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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가 집에서 속옷 차림으로 편하게 생활하는 모습, 심지어 산부인과에서 진료받는 모습이 성인 사이트에 올라가 있다면 어떨까요. 이런 끔찍한 일이 집이나 병원에 설치된 IP 카메라를 통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누군가 불법 유출하고 있는 건데,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가족이 식탁에 둘러 앉아 저녁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담긴 1시간 분량의 이 영상은 '야한 동영상'이라는 이름으로 한 성인사이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집 안에 설치된 IP카메라인 가정용 홈캠을 통해 촬영된게 무단으로 유출된 겁니다.

여기엔 속옷만 입고 있는 모습, 성관계 장면도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산부인과, 성형외과에서 진료받는 환자 영상도 여럿 있었습니다.

IP카메라는 CCTV와 달리 외부에서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망을 사용합니다.

이렇다 보니 각 카메라에 부여된 IP 주소와 비밀번호만 알면 몰래 들여다볼 수 있는 겁니다.

아이나 반려동물을 위해 IP카메라를 설치한 이들은 비슷한 피해를 입을까 늘 걱정입니다.

[박미나/반려견 주인 : 편하고자 설치를 한 건데 오히려 내가 더 무서워하는 상황들이 생기는 게 안타까운 거죠. 내 집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내가 편안하게 쉬지 못한다는…]

영상 유출을 막기 위해선 비밀번호를 바꿔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비밀번호를 초기 공장에서 설정돼 있는 대로 즉 '0000'이나 '1111' 이걸 그대로 방치하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일단 카메라 설치하자마자 관리자용 비밀번호를 바꿔라.]

사용하지 않을 땐 카메라를 가리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내가 집에 있을 때는 항상 (불투명한) 테이프를 붙여서, 외부인이 이 카메라를 통해서 내부를 함부로 못 보게 한다.]

무단으로 타인의 IP카메라에 접근해 사적인 영상을 수집·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과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화면제공 인스타그램 'jennie.mingus' '블랙랩미란']
[영상디자인 정수임 / 인턴기자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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