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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녹조라떼 넘어 '녹조 곤죽'…심각한 안동·영주댐 상황

입력 2024-08-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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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되는 폭염에 수온이 오르면서 곳곳에서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북 안동댐과 영주댐 주변은 녹조 때문에 곤죽이 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윤두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녹색 물 위엔 부글거리는 흰색 거품이 뒤섞였습니다.

배가 지날 때마다 일렁이는 물은 초록색입니다.

물 위 어디를 봐도 투명한 물빛은 없습니다.

풍경을 보러 왔던 관광객은 놀랐습니다.

[관광객 : 안 좋죠. 더럽고, 일단 보기에…]

물가로 내려 가봤더니 흙까지 녹색으로 물들었습니다.

나무 막대기로 휘저어봐도 원래 물빛을 볼 순 없습니다.

저는 지금 손에 나뭇잎 몇 장을 들고 있는데요. 이걸 물에 뿌렸을 때 나뭇잎을 금세 찾기 힘들 정도로 물색도 푸르스름합니다.

인근 영주댐 유역은 녹조가 뭉쳐 아예 곤죽 상태로 변했습니다.

이 물 안에는 남조류 알갱이가 가득합니다.

지난 주 이 곳을 조사한 환경 단체는 안동댐 유역 물 1ml에 남조류 110만 개, 영주댐에선 194만 개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1ml에 100만 개를 넘으면 수상 활동을 하거나 물고기를 잡을 수 없는 수준입니다.

단체는 주민 대피령까지 주장했습니다.

[김수동/안동환경운동연합 의장 : 이런 녹조재난 상황에서 관광객들이 여기 부교를 자유롭게 드나든다는 것은 위험에 노출을 시키는 것이고…]

수자원공사는 녹조제거선을 띄우고 수차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환경단체 주장은 과장됐다고 했습니다.

[정석원/한국수자원공사 안동운영부 : 상층, 중층, 하층을 취수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표층보다는 하층에는 녹조가 개체 수가 적다 보니까…]

장마가 끝나면서 수온은 앞으로 더 올라갑니다.

이 물로 농사 짓고 고기 잡아 살아가는 주민들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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