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인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됐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열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이란을 찾았다가 수도 테헤란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마스는 하니예의 죽음이 이스라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CNN은 이날 이스라엘군에 관련 질문을 했지만 이스라엘 군이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니예는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로 수십 년 동안 하마스를 이끌어왔습니다.
올해 예순두 살인 하니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 인근 난민촌에서 태어났습니다.
1980년대 말 벌어졌던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즉 '제1차 인티파다' 도중 하마스에 합류한 뒤 항쟁하다 1992년 레바논으로 추방됐습니다.
1993년 오슬로 협정으로 다시 가자지구로 돌아간 하니예는 하마스 세력을 키워 나갔습니다.
하마스를 이끌던 하니예는 2006년 팔레스타인 선거에서 하마스가 승리하면서 가자지구 총리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후 선거 결과를 놓고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파타당 사이에 갈등이 커지면서 해임됐으나, 2007년 하마스가 일방적으로 가자지구 통치를 시작하면서 가자지구의 지도자를 맡았습니다.
10년 뒤인 2017년 하니예는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야히야 신와르에게 넘기고 같은 해 5월 하마스 정치국장으로 선출된 뒤 카타르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하니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분쟁 국면에서 협상을 도맡아 진행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휴전 협상에 나서 하마스를 대표해 교섭을 벌였습니다.
지난 4월 휴전 협상 중 세 아들과 손주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후에는 "순교하는 영광을 주신 신께 감사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하니예는 가족들의 죽음이 휴전 협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마스는 그동안 휴전 협상안에 종전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CNN은 "하니예의 죽음이 향후 휴전 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