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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밀유출' 정보사 군무원 구속…정보사, 혐의 파악하고도 '쉬쉬'

입력 2024-07-30 19:39

'블랙 요원' 개인 정보 등 수천 건 유출
유출된 기밀, 북한으로 향한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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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요원' 개인 정보 등 수천 건 유출
유출된 기밀, 북한으로 향한 정황 포착

[앵커]

군에서도 가장 내밀한 첩보 활동을 담당하는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이 오늘(30일) 구속됐습니다. 신원을 감추고 활동하는 '블랙요원'의 정보를 포함한 수천 건의 군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입니다. 이렇게 유출된 기밀이 북한으로 향한 단서도 잡혔는데 저희 취재 결과, 정보사는 혐의를 포착하고도 두 달 가까이 쉬쉬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무원 A씨가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A씨는 신분을 숨기고 정보 활동을 하는 '블랙 요원'의 개인 정보를 포함해 수천 건의 기밀을 중국 동포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국군방첩사령부는 유출된 기밀이 북한으로 향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이미 지난 4월 말 정보사에서 A씨 기밀 유출 혐의에 대한 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방첩사가 자체적으로 A씨의 혐의를 인지해 수사를 시작한 시점이 6월 중순인데 두 달 가까이 정보사가 A씨의 혐의를 덮어두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정보사 측은 오늘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지난 달 유관정보기관 통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첩사는 "이 사안은 방첩사가 직접 인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적법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노트북이 해킹을 당해 군사 기밀이 유출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첩사는 기밀자료가 A씨의 개인 노트북에 저장돼 있었던 정황 등을 볼 때 고의로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기밀 자료를 개인 노트북에 저장하는 것 자체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입니다.

이번 정보 유출로 정보사는 해외에 파견한 요원들을 즉각 복귀시켰고 해외 출장도 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분이 노출된 요원은 재파견이 불가능해 우리 정보 당국의 손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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