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청양 한 주택에서 불이 나 3살 아이와 70대 할머니가 함께 숨졌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어린아이였는데, 밭일 때문에 집을 비웠던 부모는 미안하다며 오열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안녕히 계세요.]
이 아이 이름은 김윤성입니다.
올해 3살입니다.
아이 아빠는 한국인, 엄마는 베트남 사람입니다.
지난 2008년 결혼했고 늦게 아이를 얻었습니다.
엄마는 아들과 안고 있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이런 윤성이, 이제 더 만날 수 없습니다.
연기가 치솟고 물을 뿌리자 처마는 무너집니다.
윤성이가 살던 집입니다.
어제(28일) 오후 5시 30분쯤 불이 났고 금세 다 탔습니다.
안에 윤성이와 베트남에서 아이 보러 온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밭일하러 나갔던 아빠 엄마는 울었습니다.
[고 김윤성 군 어머니 : {너무 예뻐요.} 너무 예뻐요. 우리 아들.]
새벽 자는 얼굴 본 게 마지막이 됐습니다.
[김홍설/고 김윤성 군 아버지 : 잠 깨고 (밭에) 나오려고 하면 들고 잡아당기고 같이 놀아달라고 해서…]
없는 살림, 오래된 나무집에서 아이를 보냈다는 게 미안했습니다.
[김홍설/고 김윤성 군 아버지 : 앞으로 더 잘해줘야 되는데 땅도 만들어주고 돈도 많이 벌어서 통장에 넣어주기도 하고…]
윤성이는 마을에 한 명뿐인 어린이였습니다.
어른들은 아이가 먹던 바나나 우유를 현장에 뒀습니다.
[김홍/마을 주민 : 사람들이 좋아서 동네 애가 없으니까 예쁘니까 아무개야 이리와 이리와 서로 안고…]
감식팀은 두 주검이 발견된 주방을 집중 살폈습니다.
하지만 많이 웃던 아이는 이제 돌아오지 않습니다.
[화면제공 청양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