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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불면 냉장고도 떠밀려 와"…'쓰레기밭' 된 해변에 시름

입력 2024-07-24 19:32

치우기엔 역부족…생업 막막한 어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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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기엔 역부족…생업 막막한 어민들

[앵커]

세차게 내린 장맛비 탓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강을 타고 떠내려오면서 해안 마을에 한가득 쌓였습니다. 이런 식의 쓰레기가 지난해 여름에만 4000t, 연말까지 치워야 할 정도였다는데, 올해 역시 걱정입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걸을 때마다 밟히는 건 모래가 아닙니다.

깨진 바구니와 비료 봉투, 잘게 끊긴 나뭇가지들이 산더미입니다.

사람 몸만 한 밧줄에 묶인 스티로폼은 어찌나 무거운지 뒤집기도 힘듭니다.

제가 있는 곳이 해변이 맞나 싶지만, 바지락 양식장이 있는 갯벌 바로 앞입니다.

쓰레기가 모래사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여있습니다.

주변 농장에서 떠밀려온 상자부터 농기계 타이어까지 있습니다.

큰 비가 내릴 때마다 이 해변은 어김없이 쓰레기장으로 변합니다.

[김영순/주민 : 아침마다 바람 많이 불면 겁나게 떠밀려오지. 저 정도는 없는 거야. 태풍 불면 더 해. 냉장고도 떠밀려 오고. 하이고, 안 떠밀려 오는 게 없어.]

노란 상자에 적힌 농장에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JTBC 정영재 기자라고 하는데요. 혹시 여기 농장이 어디에 있는 거예요? 지역이?} 논산입니다.]

상자가 농장에서 70km 떨어진 해변에 있다니 황당해합니다.

[{이건 어디서 떠내려온 걸까요? 바다에 있어가지고.} 그건 모르죠.]

집중 호우 때마다 쓰레기는 금강으로 흘러들어 하류로 떠내려옵니다.

바다까지 나간 뒤에는 서쪽에서 부는 바람과 조류에 떠밀려 해안에 쌓입니다.

이번 비로 생긴 것만 1000t은 될 걸로 보입니다.

[전무진/충남 서천군 연안환경팀장 : 김 양식 9월에 시작하게 되면, 그전까지 이 모든 쓰레기들을 처리를 해야지…]

날이 개이는 걸 기다릴 틈이 없습니다.

지난해 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생긴 쓰레기 4000t, 연말이 되어서야 다 치웠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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