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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에 빚을 졌다'…평범한 시민부터 정치인, 가수까지 김민기 추모 행렬 이어져

입력 2024-07-24 10:10 수정 2024-07-24 11:12

그의 노래를 따라부른 우리는, 조금씩 그에게 빚을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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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래를 따라부른 우리는, 조금씩 그에게 빚을 졌다


김민기 대표가 30년간 이끌었던 옛 학전 소극장 앞엔 막걸리와 소주가 놓였습니다.

담배 한 개피도 살짝 그을린 채 남았습니다.


국화꽃을 놓고 간 시민들도 있습니다.

[곽봉준]
"정말 빚진 마음으로, 젊은 시절에 (학전에) 와봐서 가물가물 했었는데..."

젊은 날 김민기의 노래를 부르며 위로도 받고 그가 쓴 노랫말로 세상을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방송 출연을 꺼렸던 그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도 다시 돌려보곤 합니다.

[김민기/JTBC '뉴스룸'(2018년 9월)]
"가수 할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목소리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그냥 노래를 만들어 봤던 것 뿐이죠"

그가 만든 노래 아침이슬을 부르며 광장의 우리는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가 만든 노래 철망 앞에서, 내 나라 내 겨레의 가사를 읖조리며 세상을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상록수〉

힘든 경제위기 속 다시 살아봐야겠다는 한줄기 희망이 되었습니다.

국경 넘어 김민기를 기억해보는 시간도 이어집니다.

30년간 공연한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인 독일인 루트비히는 "위대한 음악가이자 겸손한 투사인 그를 잊어선 안 된다"고 추모글을 썼습니다.

빈소엔 원로배우부터 젊은 가수까지 발걸음이 이어졌고 학전 소속이었든 아니든, 대학로의 배우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왔습니다.

[박원상/극단 차이무 출신 배우]
"김민기 선생님은 계속 극장을 지켜주셨던 쌤이고 그리고 새벽에 학림을 가면 늘 마지막에 병맥주를 드시고 계셨는데...
이제 하늘나라 가셔서도 맥주 드실겁니다, 선생님은..."

이제, 학전에 김민기는 없고 그가 심은 나무만 자라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장례식장을 떠나 영면으로 가는 길, 그는 마지막으로 평생 일군 학전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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