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조사하던 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조사가 끝나기 두 시간 전에야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총장은 가치를 지키고 비난은 자신이 받겠다'는 취지로 보고한 걸로 파악됐는데, 부하가 총장에게 물러나 있으라고 한 것으로 받아들일 만한 대목입니다. 이창수 지검장은 총장이 지시한 진상조사에도 협조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1일 밤 11시 20분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건희 여사 조사가 끝나기 2시간 전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이 지검장은 "총장님은 가치를 지키고 비난은 제가 받겠다"며 "그래서 늦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이 총장에게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혜가 없다고 주장한 총장이 물러설 수 없을 테니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입니다.
이 총장은 총장의 존재를 무시한 의도적인 보고 누락으로 보고 본인 거취까지 언급하며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검장은 감찰부의 진상 조사를 미뤄 달라는 의견을 대검에 전달했습니다.
이 지검장은 '진상조사에 대한 수사팀 반발이 예상돼 김 여사 수사가 영향 받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중앙지검의 명품백 사건 담당 검사가 진상조사에 반발하며 사표를 냈습니다.
반면, 대검 간부들은 이 총장의 거취를 놓고 "혼날 사람이 나가야지, 혼낼 사람이 나가는 것은 맞지 않다"며 중앙지검에 화살을 겨누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