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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논문으로 딸 서울대 치전원 보낸 교수, 1심 '징역 3년 6개월'

입력 2024-07-1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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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사진=연합뉴스〉

법원. 〈사진=연합뉴스〉

딸의 치학전문대학원(치전원) 입시를 위해 제자들에게 각종 실험과 논문 작성 등을 시킨 교수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은 오늘(1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성균관대 약학대학 이모 교수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 교수의 딸 A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범행으로 인해 대입 시험의 형평성과 공익성이 중대하게 훼손됐다"면서 "학벌이 사회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죄질이 가볍지 않고, 정당한 기회를 박탈당한 채 탈락한 피해자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 사회가 입시 시스템에 갖던 믿음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에 대해선 "아직 어린 피고인에게 갱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돼 형 집행을 유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대학원생 제자들이 대필한 논문을 실적으로 삼아 딸을 2018년 서울대 치전원에 입학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교수는 2016년 대학생이던 딸의 입시자료를 위해 제자들에게 동물실험을 지시하고 다음 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논문을 쓰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교수는 실험의 가설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논문의 실험 수치도 조작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해당 논문은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지수)급 저널에 실렸습니다. A씨는 실험에 관여한 바 없지만, 연구보고서에 이름을 올려 각종 학회에 논문을 제출해 상도 탔습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서울대 치전원에 합격했습니다.

서울대는 2019년 8월 A씨의 치전원 입학 허가를 취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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