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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가슴 수술했다가 SNS에 '얼굴 박제'…환자 항의에도 '모르쇠'

입력 2024-07-17 17:45 수정 2024-07-17 17:46

"담당자 퇴사해 책임 못 져"…피해자는 법적 대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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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퇴사해 책임 못 져"…피해자는 법적 대응 예고

(화면출처: 서우칸허난 더우인 채널)


의료진이 수술대에 누워 있던 여성을 부축해 일으켜 세웁니다.

여성은 아직 제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손을 떨기까지 합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한 병원이 가슴 확대 수술 장면을 촬영해 올렸습니다.

문제는 환자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환자들 얼굴이 그대로 노출했다는 겁니다.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던 가오 모 씨는 5개월 후에나 피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병원 측이 올린 영상은 조회 수가 2만 회를 넘길 정도였습니다.

[가오 모 씨/무단 촬영 피해자]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았고 몸도 그대로 다 노출이 됐습니다. 대체 왜 제가 전신마취 수술을 하는 동안, 의식도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일이...”

병원 측 대응은 황당했습니다.

촬영을 담당한 관계자가 이미 퇴사해 책임질 수 없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이고 영상은 이미 다 삭제했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샤오 모 씨/병원 관계자]
“저희는 다음에도 비슷한 영상이 올라온다면 삭제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따진다면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 결국 피해자는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가오 모 씨/무단 촬영 피해자]
“병원 측 태도에 대단히 실망습니다. 이번 일을 별 거 아닌 듯 여겼고 미안한 태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고소 등 법적 절차를 밟을 생각입니다.”

한 중국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병원이 환자의 진료 정보와 얼굴 등을 동의 없이 공개하는 건 사생활과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피해 보상과 권리 보호를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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