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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종호 "골프 3부" 주장했지만…녹취엔 '삼부토건 실소유주 로비' 정황

입력 2024-07-16 19:24 수정 2024-07-1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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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종호 씨는 구명로비 의혹이 불거지자 여러차례 말을 바꾸며 자신이 과장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입수한 녹취파일엔 이씨가 다양한 로비를 꽤 구체적으로 시도한 정황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선 삼부토건 전 실소유주를 서울구치소 독방에 좀 더 머물게 하는 취지의 로비도 언급되는데 저희가 확인해보니 이례적으로 넉달 가까이 더 서울구치소에 머물렀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이종호 씨는 공익신고자의 통화에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의 아들 조모 씨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종호-공익신고자 통화(2023년 9월11일) : 얘가 누구냐면은 조OO이라고 너도 알 수도 있어. 라임하고 연결된 애야. 지금 삼부토건이 지금 OO이 아버지가 회장이거든.]

조씨는 라임 사태 당시 50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 1심에서 징역 20년형을 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습니다.

이 씨는 조씨가 삼부토건 실소유주란 취지로 말하며, 내부 관계자가 아니라면 파악하기 힘든 내용들을 말합니다.

[이종호-공익신고자 통화(2023년 9월11일) : 그러니까 (삼부토건이) 원래 그게 이제 OO이 거지. 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데 OO이가 다 상장사를 사고 팔고 했던 거거든. (중략) 내가 좀 도와주고 있거든 OO이를. 이제 토요일날 연락이 왔더라고 직원 통해가지고.]

조씨로부터 2심이 끝나고도 조 씨가 서울구치소에 더 머물 수 있는 방법을 부탁받았다는 겁니다.

[이종호-공익신고자 통화(2023년 9월11일) : (서울구치소) 거기는 독방이잖아. 그리고 아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편하잖아. 근데 이제 2심이 끝나면 지금 서울구치소에서 동부구치소로 가야 된다면서. 근데 이제 얘는 대법원까지 가는 기간 한 4~5개월 동안은 서울구치소에서 있고 싶어 하는 거야.]

검찰 조사를 추가로 받으면 구치소에 더 머물 수 있다는 얘기도 합니다.

[이종호-공익신고자 통화(2023년 9월11일) :지금 라임 수사를 다시 하고 있잖아. 그러니까 라임의 참고인으로 좀 필요하다 그러면은 된다고 그러네.]

조 씨는 한 달 뒤인 항소심에서 징역 20년형이 유지됐고 법무부 예규에 따라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4달 가까이 서울구치소에 더 머무르다 대법 선고를 2주 앞둔 올해 2월 16일에야 동부구치소로 이송된 걸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 교정당국 관계자는 "특혜 의혹으로 감사를 받고 담당자가 징계받을 수도 있는 일"이라며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법무부 측은 "계호 인력 상황 등으로 이송이 지연됐을 뿐, 검찰의 이송 보류 신청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씨가 통화에서 언급했던 검찰과 서울구치소 관계자는 모두 "이 씨와 일면식도 없어 황당하다"는 입장을 취재진에게 밝혔습니다.

이종호 씨는 JTBC에 지인으로부터 조씨를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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