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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양 협박 의혹' 유튜버들, 돈줄 끊기고 줄줄이 사과 "사정 몰랐다"

입력 2024-07-16 13:12 수정 2024-07-1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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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튜버 전국진, 카라큘라, 구제역 〈사진=유튜브·연합뉴스〉

(왼쪽부터) 유튜버 전국진, 카라큘라, 구제역 〈사진=유튜브·연합뉴스〉


10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쯔양을 협박한 의혹을 받는 이른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에 대해 유튜브가 수익 창출을 막은 가운데, 관련자들이 잇달아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튜버 전국진은 어제(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2023년 2월 27일 300만원을 구제역으로부터 입금받았다"며 "유튜브를 하면서 불순한 의도로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튜버 전국진이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2023년 2월 27일 300만원을 구제역으로부터 입금 받았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버 전국진이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2023년 2월 27일 300만원을 구제역으로부터 입금 받았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그는 2020년 11월 처음 쯔양 사생활에 대한 제보를 받고 나름대로 검증을 해보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당시에는 직접적 증거가 없어 콘텐츠를 만들지 않았지만, 2~3년 뒤 코로나 19 여파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와중에 그 제보가 생각나 2023년 구제역에게 전화를 걸어 협박 모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국진은 "구제역이 쯔양 소속사 측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때 처음으로 쯔양이 전 소속사 대표와 다른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입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다만 "폭행이나 폭언 등 심각한 피해가 아니라 단순히 경제적인 손해 정도 받았을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시 제 머릿속에서는 '이미 여기저기에 돈을 많이 뜯기셔서 나는 얼마 못 받는구나'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저와 구제역의 녹취록이 유출됨으로 인해서 숨기고 싶은 과거가 공개돼 버린, 그래서 피해를 입은 쯔양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유튜버 카라큘라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나름대로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책임은 오로지 저한테 있다″며 사과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버 카라큘라가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나름대로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책임은 오로지 저한테 있다″며 사과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유튜버 카라큘라도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나름대로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책임은 오로지 저한테 있다"며 사과 입장을 전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알리고 피해자를 돕고 그렇게 유튜브 활동을 했던 것에 비해서 최근 공개된 구제역과의 사적 통화 내용, 그것이 아무리 누군가에 의해 불법 유출되고 조작 짜깁기가 되었다고 해도 통화 녹취록상에 저의 언행, 말투, 욕설 이런 것들은 저희 채널을 좋아해 주시고 절 응원해주셨던 분들께 배신감과 분노가 되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카라큘라는 "대중들에게 아픈 과거가 공개되는 걸 원치 않은 쯔양이 현재 너무나 고통스러워하고 계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전후 사정을 미리 알았다면 구제역과 그렇게 장난조로,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통화를 하지 않았을 거다. 증명하기 쉽진 않겠지만 맹세코 쯔양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알지 못했다. 모자란 생각과 가벼운 언행으로 쯔양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유튜버 구제역이 1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유튜버 구제역이 1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을 받아낸 걸로 알려진 유튜버 구제역은 이날 검찰에 자진 출석해 정당한 용역 계약이었다며 자신은 쯔양에게 공갈 협박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유튜브는 이날 이들 유튜브의 수익 창출을 정지했습니다. 유튜브 측은 "플랫폼 밖에서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행동으로 크리에이터의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했다"며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를 정지하고 수익을 올릴 수 없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명 유튜버 쯔양 〈사진=유튜브 캡처〉

유명 유튜버 쯔양 〈사진=유튜브 캡처〉


한편 쯔양 측은 구제역과 주작감별사 전국진, 유튜브 채널 범죄연구소 운영자 및 익명의 협박자들을 검찰에 고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별개로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된 이른바 사이버 렉카 사건은 현재 수원지검으로 이송됐습니다. 공갈 주범으로 지목된 구제역이 별개의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이미 수원지검과 수원지법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원석 검찰총장 역시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주문한 상태입니다. 이 총장은 "사이버 렉카 등 악성 콘텐츠 게시자들의 범행에 대해 경찰과 협력해 엄정 대응하고 범죄 수익 환수 및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수익 창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범행한 경우, 콘텐츠 비공개 등을 빌미로 한 협박·공갈 등이 확인된 경우 적극적으로 구속수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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