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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연한 표정으로 '주먹 불끈'…총성이 쏘아올린 '트럼프 대세론'

입력 2024-07-15 19:09 수정 2024-07-15 21:16

피격에도 전당대회 참석 강행…"총격범이 일정 못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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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에도 전당대회 참석 강행…"총격범이 일정 못 바꿔"

[앵커]

보신 것처럼 자칫 목숨을 잃을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신이 도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필규 특파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미루지 않고 강행하는군요.

[김필규 특파원]

네, 바로 전날 총알이 귀를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향했습니다.

당초 이틀 정도 미룰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총격범이 내 일정을 강제로 바꾸게 할 수 없다"며 행사 참석을 강행했습니다.

이곳에서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고, 마지막 날이 18일엔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분위기를 몰아 '트럼프 대세론'을 확실히 굳힌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전당대회장 주변의 보안도 삼엄해졌다고 하죠? 

[김필규 특파원]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의 파이서브포럼 주변에는 2m 높이의 철제펜스와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무장 병력도 추가배치됐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선 총격 사건이 난 펜실베이니아 유세 때 트럼프 측이 추가 경호를 요청했지만 바이든 정부의 비밀 경호국이 이를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비밀경호국이 이를 부인하고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전직 대통령은 이미 높은 수준의 경호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두 차례나 대국민연설을 하며 진정을 요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정치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이웃이자 친구, 동반자, 시민이고 무엇보다 동료 미국인입니다.]

경호 실패 논란 속에 미 연방수사국, FBI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총격범의 단독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정신질환이나 특정 이념과의 연결고리는 일단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소식은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서연 기자]

총격범은 스무 살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입니다.

총격 직전 경찰에 발각됐지만, 사전 제압 실패로 범행 후 사살됐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총기는 크룩스의 아버지가 6개월 전 합법적으로 구매한 AR-15 계열 소총으로 알려졌습니다.

총격범의 차량과 자택에선 폭탄 제조 물질도 발견됐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이 테러 조직과 관련 없는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크룩스가 정신 질환을 앓았다거나, 특정 이념과 연계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왜 암살에 나섰는지, 구체적 동기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총격범은 평범한 중산층 가정 출신으로 가족들의 정치적 성향은 다양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크룩스 본인도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엔 민주당 단체에 15달러를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총격범의 학창시절 생활이 원만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제이슨 콜러/매슈 크룩스 고교 동창 : 항상 혼자 있었고, 매일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왕따'였어요. 그게 (범행의) 계기가 됐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알 수 없는 일이죠.]

다만 최근까지 영양보조사로 일했던 요양원에선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게 동료들의 평가입니다.
 
[앵커]

그런데 벌써부터 피격 당시 장면을 담은 티셔츠가 팔리고 있다고 하죠?

[김필규 특파원]

트럼프는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기소된 뒤, 자신의 머그샷이 박힌 티셔츠와 머그컵 등을 팔아 선거자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번엔 피투성이가 된 채 주먹을 흔드는 사진을 인쇄한 티셔츠가 발빠르게 온오프라인 상점에 등장했습니다.

워낙 역사적인 사진으로 평가받으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비롯, 앞으로 트럼프 선거운동 내내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총격사건으로 선거판세 변화도 불가피하겠죠?

[김필규 특파원]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거의 죽음에서 살아돌아온 서사를 쓴 트럼프의 대관식이 될 거란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따라서 연설에서도 바이든에 대한 공격보다는 통합을 강조할 거란 전망입니다.

민주당의 경우 한창 뜨거웠던 '바이든 사퇴론'이 잠잠해졌는데, 너무 큰 충격에 사퇴를 언급할 여유조차 없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주말 유세 일정을 취소하며 오히려 민주당 선거전략이 꼬이는 모습입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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