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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승강기 침수' 조짐 있었다?…안전점검표 입수해 보니 '충격'

입력 2024-07-12 19:45

사고 전부터 "비상호출 불량" 지적받아
유족 "물이 차서 숨졌다는 게 믿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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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부터 "비상호출 불량" 지적받아
유족 "물이 차서 숨졌다는 게 믿기지 않아"

[앵커]

폭우로 충남 논산의 오피스텔 승강기가 침수되면서 남성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었죠. 이 남성은 비상 장치를 누르고 승강기 문을 두드리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다 숨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이 승강기는 사고 이전부터 비상 장치 불량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동차 드나드는 통로로는 물이 흘러내리고 계단으로도 왈칵 쏟아집니다.

주차장 수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자동차 바퀴는 반쯤 잠깁니다.

새벽 3시 3분, 7층에 사는 50대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1분 뒤 지하 1층과 2층 사이 공간에서 멈춥니다.

문을 억지로 열어도 앞이 막힌 겁니다.

이 시점 물은 굽이치며 몰려듭니다.

갇힌 남성은 비상 호출 장치를 눌렀지만 아무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살려달라" 소리 지르기 시작합니다.

3시 9분, 조명이 꺼지고 사이렌이 울립니다.

이 순간에도 남성은 소리치고 있었습니다.

3시 13분쯤, 물은 지하 주차장을 채운 뒤 승강기에도 들어찼습니다.

10분 동안 외치던 남성은 결국 숨졌습니다.

[성찬/50대 사망자 친형 : 차가 사고 나서 숨진 줄 알고 갔는데 엘리베이터 안에서 물이 차서 숨졌다는 게 난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엘리베이터 안전 점검표를 살펴봤습니다.

3월과 지난달, 이달 들어서도 비상 호출 장치 불량이 지적됐습니다.

관리 업체는 최근 수리를 마쳤다고 했지만 사고 당일 작동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침수 위험이 있으면 엘리베이터를 최상층으로 올린 뒤 전원을 끊어야 하지만 늦었습니다.

조금씩 쌓인 부실이 결국 참사로 돌아왔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림 / 취재지원 임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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