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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인재라니까"…폭우 때마다 터지는 제방 '알고도 그대로'

입력 2024-07-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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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폭우가 쏟아지면 제방이 터지고 무너집니다. 이번에도 그 탓에 혼자 살던 70대 어르신이 실종됐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인데 왜 막지 못하는 건지, 이세현 기자가 무너진 제방들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물을 막아야 할 제방 벽은 뚫려 나가 물길이 됐습니다.

저수지에 갇혔던 물은 그대로 마을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논밭을 망치고 길을 부쉈습니다.

[김은희/주민 : (새벽) 3시 좀 넘어서 소리가 유난히 더 크게 막 우뢍캉캉 막 그렇게 소리가…]

충남 부여군 구교 저수지 제방, 최근 안전 점검에서 C 등급, 보통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뒤 주의하지 않았고 그대로 장마철을 맞았습니다.

[부여군청 관계자 : 사람들이 다니는 데도 아니기도 할뿐더러 저희가 D등급이 나오면 정밀 검사를 하는데…]

수위가 높아지면 배수로로 물을 빼서 압력을 낮춰야 하는데 수풀이 막고 있었습니다.

[김진완/주민 : 갈대 같은 거 그것만이라도 깎아놨으면 이러진 않았을 것이다… 인재라고 그랬어 내가.]

제방이 무너져 집이 쓸려 내려간 충북 영동.

저수지를 막고 있던 제방은 안전 점검 D등급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무 대비가 없었습니다.

주변 토지 소유주들과 협의가 안 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백경오/한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수정을 해서 더 올리든지 뭔가를 했었어야 될 것 같은데 그냥 그냥 넋 놓고 있다가 또 사고가…]

길게 뜯어져 나간 전북 완주 제방은 급히 임시로 막고 있습니다.

물길이 넓어지고 빨라지는 구간 벽을 보강하지 않은 게 원인이었습니다.

[백경오/한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시공 기준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맞췄으면 거의 100% 사고가 안 납니다.]

결국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아서 생긴 인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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