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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만은 안돼" 여론 결집에 '1위→3위 추락' 프랑스 총선 대이변

입력 2024-07-08 10:58 수정 2024-07-08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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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여 보던 사람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안도의 눈물을 흘립니다.

극우 정당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던 프랑스 총선에서, 오히려 좌파 연합이 1당을 차지한다는 출구조사가 나왔습니다.

[모로코 출신 이민자]
"우리는 이곳에 살고, 아이들을 낳았고, 모든 것을 바쳤고, 일했고, 다른 사람들처럼 세금을 냈습니다. 우리는 다른 프랑스인처럼 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프랑스인입니다. 이걸 원하지 않았던 마린 르펜은 안타깝게 됐네요!"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서도,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달려온 마린 르펜의 국민연합(RN)은 3위에 그쳤습니다.

"극우 정당에 국회를 내줄 수 없다"는 절실함으로 2차 투표 전 좌파 연합(NFP)과 범여권에서 200여 명의 후보가 사퇴하며 대대적인 후보 단일화를 했던 전략이 통했습니다.

좌파연합(NFP)은 182석으로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고,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은 168석, 극우 국민연합(RN)은 143석으로 예측됐습니다.

[마린 르펜/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 지도자]
"불행한거죠. 1년을 더 잃어버리는 거죠. 규제되지 않은 이민의 1년, 구매력이 떨어지는 1년, 국가 안보가 불안한 1년을 더 보내는 겁니다."

이로써 지지율 하락의 '승부수'로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꺼냈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전체 577석 가운데 어느 당도 절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 구성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국 운영에 어려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당장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는데, 통상 다수당에서 선출되는 총리 인선부터 난항이 예상됩니다.

아직 임기가 3년 남은 마크롱 대통령의 레임덕이 빠르게 찾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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