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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뉴스] 미국 '킹 바이든' 등장…"왕이시여, 부디 트럼프를"

입력 2024-07-03 06:00 수정 2024-07-0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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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일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해시태그 #KingBiden(킹바이든)이 등장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왕관을 쓴 바이든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함께 게시하며 "이제 왕 바이든의 시대"라고 추켜세웠습니다.

현지시간 1일 기자회견에서 연설 중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을 왕의 모습으로 합성한 '킹바이든' 사진(우). (출처=X)

현지시간 1일 기자회견에서 연설 중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과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대통령을 왕의 모습으로 합성한 '킹바이든' 사진(우). (출처=X)


난데없는 '왕'의 등장은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날 대법원은 대통령 재임 중 '결정적이고 배타적인 헌법적 권한 안에서 이뤄진 행위'는 형사 기소로부터 면제를 받는다고 판단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법무부 당국자들과 논의한 행동에 대해 면책특권을 인정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판결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왕이 없는 나라에서 대통령이 왕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결정이었다는 게 요지입니다. "이 나라는 왕이 없다는 원칙에 기초해 설립됐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고,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 대법원의 결정은 대통령직 권력의 한계를 법이 아닌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의 인격에 맡겼다" (현지시간 1일, 긴급 기자회견)

현지시간 1일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 왕은 없다"며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했다.

현지시간 1일 바이든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에 왕은 없다"며 연방 대법원의 판결을 비판했다.


연방대법원에서 소수의견을 낸 진보 대법관들의 의견도 비슷했습니다. "모든 공권력 사용에서 대통령은 이제 법 위에 군림하는 왕이 됐다. 네이비실(미 해군 특수전 부대)에 정치적 경쟁자를 암살하라고 명령했나? 면책이다."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법 위의 왕으로 만들었다"고 꼬집으면서 동시에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을 '왕'으로 소환했습니다. 대법원이 왕의 권한을 인정해줬으니 이제 그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죠. 아이디어는 다양합니다.

"왕이시여, 대법원이 '공식적으로' 트럼프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재판 없이 감옥에 넣을 수 있는 권한을 주었으니…. 행동하시지요." (@Bob Geiger)

"이제 법 위의 왕이 되었으니 '네이비실' 요원 6명을 (트럼프에게) 즉시 보내시죠." (@Pinky).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라온 '킹바이든' 게시물. (화면출처=X)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올라온 '킹바이든' 게시물. (화면출처=X)


바이든 캠프는 이 판결이 오히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역풍'으로 작용하지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판결에도 불구하고) 나는 대통령의 권한을 존중할 것"이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권한을 남용할 우려가 있는 트럼프를 다시 선택하는데 부담을 갖게 될 거란 전략입니다.

하지만 TV 토론으로 인한 '인지력 논란'에 집중된 판을 흔들기엔 역부족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트럼프 측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또 프롬프터(자막 기기)에 있는 '인용 끝'이라는 말을 그대로 읽었다"며 실수를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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