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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은 날, 저녁 먹고 돌아가던 길에…서울시 공무원 참변

입력 2024-07-02 19:23 수정 2024-07-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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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망자 2명은 서울시청 공무원이었습니다. 상을 받은 날 동료와 저녁을 먹고 돌아오던 길, 변을 당했습니다. 다른 사망자들 역시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누군가의 아빠, 남편, 아들이었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청 시설팀장이었던 김인병 씨는 중학교 시절 한쪽 시력을 잃었습니다.

뺑소니 사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장애도 이겨내고 서울시 9급 세무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김윤병/김인병 씨 형 : 눈도 한쪽이 실명이고 팔도 한 짝 못 쓰고 그런데도 극복을 잘하고 그걸 부끄러워하지 않고 너무 잘하고 이러니까.]

세금 징수과에서 일하며 방송에도 나올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5급 사무관으로 승진도 했습니다.

[김윤병/김인병 씨 형 : 이번에 시설팀장에 가고 나서 한 번도 못 왔어요. 제사 때도 못 오고. 시위가 너무 많아가지고.]

이날도 저녁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이날 김 씨의 시설팀은 '이달의 우수 팀' 으로 선정됐습니다.

김씨와 함께 식사했던 30살 서울시 공무원 윤모 씨도 숨을 거뒀습니다.

윤 씨를 끔찍이 아꼈던 할머니는 오늘(2일) 아침에야 비보를 들었습니다.

[윤모 씨 삼촌 : 아침 돼가지고 할머니한테 알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렇게 이거 숨긴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얘는 할머니 옆에서 노상 다녔거든요.]

윤 씨가 응급실로 실려 가던 중이었습니다.

[윤모 씨 삼촌 : (응급실에서) 발가락은 움직였다고 들었었어요. 그래가지고 소생실로 간 것 같아요.]

하지만 윤 씨는 끝낸 숨을 거뒀습니다.

이날은 윤 씨 할머니의 생일이었습니다.

숨진 사람은 모두 30~50대 남성 직장인.

성실하게 살아가던 누군가의 아빠, 남편, 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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