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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밝힐 때까지 장례 미룰 것"…화성 참사 유가족 첫 기자회견

입력 2024-06-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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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 리튬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하고 오늘(28일)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고 업체 측이 제대로 사과할 때까지 장례 절차를 미루겠다고 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카메라 앞에 선 유가족들은 표정이 없었습니다.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업체 아리셀을 향해 먼저 제대로 된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태윤/화성참사 유가족 대표 : 진정성 있는 내용들을 가지지 않은 채 그냥 생색내기식 사죄에 대해서 저희 유가족들은 모두가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고 원인을 밝힐 때까지 장례를 미루겠다고 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족들 차마 가기 힘든 화재 현장을 찾았습니다.

돌아오지 못한 아들딸, 남편 아내을 위해 다 타버린 공장에 물을 뿌렸습니다.

마지막 가는 길, 얼마나 뜨거웠을까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희생자 23명 가운데는 가족 전체가 한국에 온 사례가 많았습니다.

함께 일하던 부부도, 7살 터울 자매도 함께 희생됐습니다.

이제 수사로 왜 불이 났는지, 희생자들은 정당한 대우를 받았는지 밝혀야 합니다.

불법 파견 정황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희생자 20명이 소속된 도급업체 '메이셀'이 올린 채용공고입니다.

배터리 부품 조립, 포장 검사 등 노동자 파견이 불가능한 제조업 업체란 점이 문구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3동 2층 작업장 구조를 무단으로 변경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건물 도면에 있는 격벽은 실제 CCTV엔 보이지 않습니다.

그제 아리셀 본사를 압수수색 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민길수/지역사고조사본부장 : 향후 법 위반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하여 엄중 조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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