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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버 음모론이 대통령 입에서 술술" 김진표 회고록 파장

입력 2024-06-28 08:07 수정 2024-06-28 11:46

회고록 내용에 이태원 유가족들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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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내용에 이태원 유가족들 "참담하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게 유도되고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왜곡이라고 반박하면서 진실 공방을 벌이게 됐는데요. 실제 당시 극우 유튜버들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여러 음모론을 제기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참담함을 토로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10월 29일 159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다친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가 일어난 원인을 놓고 여러 음모론이 제기됐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고의로 인파를 밀었다는 것과 '각시탈'을 쓴 사람들이 길에 기름을 뿌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혼란이 커지자 경찰은 신속히 해당 인물들을 특정해 조사했고, 이미 11월 초 두 건 모두 무혐의로 결론을 짓습니다.

하지만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뒤에도 윤 대통령은 계속해서 음모론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김 전 의장은 특히 윤 대통령이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면서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의심했습니다.

실제 '극우 유튜버'로 불리는 한 유튜버는 이러한 내용을 참사 직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신의한수' (2022년 11월) : 민노총이 그날 행사에 왔고, 촛불 참여자가 이태원에 왔고, 그래서 일거에 사람들이 엄청 몰리는 바람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많은 사람들의 의혹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테러다…]

대통령실은 당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도 진상 규명이 먼저라는 입장이었습니다.

실제 김 전 의장이 해당 대화가 있었다고 한 날로부터 1주일 뒤 이 장관의 해임 건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을 때도 같은 입장을 냈습니다.

[이재명/당시 대통령실 부대변인 (2022년 12월) : 해임 문제는 진상이 명확히 가려진 뒤에 판단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의무가 있는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민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윤석열 대통령은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에 빠져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거부한 것입니까?]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은 회고록 내용에 대해 JTBC에 "참담하다"는 심정을 밝혀왔습니다.

[김덕진/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대외협력팀장 : 음모론을 제기하는, 어떤 그런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했다는 것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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