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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부처 소년' 추앙?…성폭행 혐의 '쇠고랑'

입력 2024-06-27 13:41 수정 2024-06-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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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네팔의 15살 소년.

물 한 방울도 마시지 않고 미동 없이 열 달 동안 명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부처 소년'이라 추앙받으며 수천 명의 신도들을 끌고 다녔지요.

[람 바하두르 봄잔/별명 '부처 소년']
"무고한 존재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종교에 호소하고 싶습니다."

"석가모니의 환생이다!" "영적 지도자가 나타났다!"라며 신도들은 환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깨지지 않을 것 같던 '부처 소년'의 명성은 한 비구니의 폭로로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종교적 수행이라는 미명하에 미성년자였던 자신을 학대하고 성폭행했다는 겁니다.

[마리치/ 피해 여성(2018년)]
"저는 맞았고 멍이 가득했습니다. 봄잔이 제 머리를 가격했고 피가 솟구쳤습니다. 저는 묶여있어서 도망갈 수 없었습니다. 저는 성폭행도 당했습니다."

폭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신도 4명이 실종된 사건에도 유력 용의자로 떠올랐습니다.

네팔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뒤 '부처 소년'의 행방은 수년 동안 묘연했습니다.

다시 꼬리가 밟힌 건 올해 1월입니다.

가부좌를 틀고 꼿꼿했던 소년은 올해 나이 33살, 양팔이 묶인 모습으로 공개가 됐습니다.

자택을 급습한 경찰을 피해 2층에서 뛰어내렸지만 멀리 도망가진 못했다고 합니다.

네팔 살라미 지방법원은 지난 25일, 성 학대 혐의가 인정된다며 유죄 판단을 내렸습니다.

구체적인 형량은 오는 1일 선고될 예정인데 최대 징역 14년 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생들을 구원하겠다던 '부처 소년'은 19년 만에 가면을 벗고 단죄를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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