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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일 맞추기' 도박 스캔들…'악수' 된 영국 조기 총선

입력 2024-06-25 17:20 수정 2024-06-2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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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하던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리시 수낵/영국 총리 (5월 22일)]
"오늘 오전, (찰스 3세) 국왕과 만나 의회 해산을 요청했습니다. 국왕은 이 요청을 승인했고, 우리는 7월 4일에 총선을 실시할 겁니다."

이를 놓고 지지율로 고전하던 수낵 총리가 '정치적 도박'을 꾀했다는 분석이 잇따랐습니다.

조기 총선을 열흘 앞둔 지금, 수낵 총리의 토리당이 진짜 '도박'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당 내부 주요 인사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총선 날짜를 맞추는 온라인 도박에 베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수낵 총리의 최측근인 크레이그 윌리엄스 보좌관은 100파운드, 우리 돈 17만 5천 원을 걸어 다섯 배에 달하는 판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직인 로라 손더스 국회의원부터 수낵 총리의 경호처 직원까지...

정부 기관인 도박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당 내부 인사만 다섯 명입니다.

사면초가에 놓인 수낵 총리는 격분했습니다.

[리시 수낵/영국 총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가 났습니다. (당 내부 인사들의) 도박 혐의에 대해 알았을 때요. 모든 사람들도 그 얘기를 들었으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그러나 야당은 총리가 격분했다는 말과 달리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낵 총리의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에게 토리당이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비판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
"선거 중반이잖아요. 수낵 총리가 리더십을 보여줘야죠. 저희 당 후보였다면 그들은 없어졌을 겁니다. 바닥에 발을 붙이지도 못하게 했어야죠."

영국에서는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국가 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방면에서 돈을 거는 게 합법입니다.

다만 내부 정보를 이용해 도박을 하는 건 도박법 42조에 따라 범죄 행위로 처벌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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