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이 송강과 묘한 브로맨스 관계성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탈주(이종필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구교환은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시사 직후부터 송강 캐릭터와의 관계성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팅커벨'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는 말에 "여러 표현들을 좋아하는데, 내 캐릭터의 창문을 열어주는 존재 갔다"고 운을 뗐다.
구교환은 "'탈주'에서 송강 씨와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특정 관계성을 바라실 수도 있지만 예상하시는 것 보다 더 넓게 생각했다. 러시아 유학 시절 나에게 영감을 준 사람이고, 영향을 준 사람이다. 하지만 다시 마주했을 때,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사람. 내가 창피해지는 존재로 설정을 했다"며 "그렇게 넓게 다가가야 현상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강 씨 같은 경우는 같은 회사 식구이기도 해 회사 행사에서도 뵌 적이 있다. 보고 있으면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더니 "어느 순간에는 나보다 더 어른스럽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옆에 두고 싶은 동생 같기도 하다. 볼 때마다 다른 매력이 있더라. 소속사 20주년 행사 때도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다. 내가 바라보는 있는 그대로의 송강 씨 이미지를 떠올려 연기했기 때문에 현상의 눈빛이 더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또 "현상의 결말과 이후 행보는 시나리오와 영화 모두 여백의 인물로 그려지지만, 현상을 연기한 입장에서 개인적인 바람은 피아노를 다시 쳤으면 좋겠고, 그 자리에 그걸 지켜보는 송강 씨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송강 씨가 지금 군 복무 중인데, 입대 전에 전화로 인사를 하기도 했다. 제대하면 한 작품 길게 더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이제훈이 규남, 구교환이 현상으로 분해 첫 호흡을 맞췄다. 작품은 내달 3일 개봉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