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에서 평범한 '땅볼'에 황당한 오심이 들어 있었습니다. 비디오 판독을 보고도 몰랐던 심판들은 감독이 항의한 뒤에야 판독을 바로잡았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NC 2:6 두산/잠실구장 (지난 18일)]
평범해 보이는 땅볼 하나.
그러나 양 팀 감독이 모두 그라운드에 나와 항의하고, 심판은 마이크를 잡고 경위까지 설명하는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7회 초 무사 1루, NC 김형준의 땅볼을 두산 2루수가 잡아 1루에 던졌는데 타자 주자가 세이프됐고, 이때 2루로 슬라이딩해 들어온 김휘집을 본 2루심은 태그가 더 빨랐다며 세이프 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 장면엔 사실 황당한 오심이 숨어있었습니다.
1루가 채워지는 순간 1루 주자는 2루로 반드시 가야 하는 만큼 '태그아웃'이 아닌 '포스아웃' 상황이었는데, 2루심은 '태그아웃' 상황으로 착각해 공보다 늦게 들어온 주자를 살렸고 이후 두산이 요청한 비디오판독에서도 심판진은 잘못을 인지하지 못한 채 '태그 플레이' 판독을 해 원심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두산 이승엽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설명하고 항의한 뒤에야 상황은 정리됐습니다.
[박근영/1루심·심판팀장 : 태그 플레이와 상관없이 (두산 유격수가) 공을 잡고 베이스에 있었기 때문에 아웃으로 선언하겠습니다.]
비디오판독이 번복되는 초유의 일에 이번엔 NC 강인권 감독이 항의에 나섰습니다.
미숙한 경기 운영이 희대의 오심을 낳을 뻔한 상황에, 한국야구위원회, KBO는 1루심과 2루심, 비디오판독관에게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하고 같은 심판조에게 경고 조치했습니다.
[LG 4:11 KIA/광주구장 (지난 18일)]
KIA와 LG의 선두 싸움이 벌어진 광주구장에선 반 이상 돈 뒤 멈춘 KIA 이우성의 스윙을 구심이 돌지 않았다고 판단한 장면도 논란을 불렀습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