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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얼차려' 받다 사망했는데…의무기록엔 쏙 빠졌다

입력 2024-06-12 19:28

훈련병 사망 사건 '축소' 의혹
중대장 '과실치사' 입건…'살인' 혐의 고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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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사망 사건 '축소' 의혹
중대장 '과실치사' 입건…'살인' 혐의 고발도

[앵커]

지난달 군기훈련, 얼차려를 받다 숨진 훈련병의 사망 원인이 공개됐습니다. 폭염 속에서 규정에 어긋난 가혹한 훈련을 받다가 장기가 망가지며 숨진 건데, 당시 부대에서 기록도 제대로 남기지 않으며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심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군기훈련을 받다 쓰러진 지 이틀 만에 숨진 육군 12사단 훈련병의 사망 기록입니다.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이 사망원인으로 나와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완전군장을 한 채 선착순 구보를 하다 장기의 기능이 떨어졌고 그로 인한 쇼크로 숨진 겁니다.

규정에도 없는 무리한 '얼차려'였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일어나. 너 때문에 애들이 못 가고 있잖아'라고 이야기했어요. 이런 인식이 훈련병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훈련병이 쓰러진 뒤 가혹행위를 숨기려 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부대 내 의무실은 아무런 의무기록도 남기지 않았고 민간병원 이송에 동행한 중대장 역시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얼마든지 상황을 축소해서 보고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사람을 환자 보호자 역할을 수행할 '선탑자'로 보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문제다.]

실제 훈련병이 처음 이송된 속초의료원 간호기록지에는 군기훈련을 받았다는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중대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채 출석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또 시민단체에서 중대장을 살인 혐의로 추가 고발함에 따라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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