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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새벽, 손전등 비추며 '쓱'…뜯어낸 번호판 향한 곳이

입력 2024-06-12 08:37 수정 2024-06-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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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폐차장에서 말소된 차량의 번호판을 훔쳐다가 중고차에 붙여 '대포차'를 팔아 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추적이 불가능하다'며 차 한 대에 최대 9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김휘란 기자입니다.

[기자]

캄캄한 새벽, 남성 2명이 폐차장에 세워진 차 뒤쪽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손전등을 이리저리 비추더니 번호판을 뜯어냅니다.

중앙아시아 출신 A씨 등 2명은 경기와 충청 지역 폐차장에서 이렇게 훔친 번호판을 중고 외제차에 붙였습니다.

또 다른 공범은 급전이 필요한 도박꾼들이 담보로 잡힌 차들을 사채업자에게 헐값에 사들여 공급했습니다.

2022년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내 불법 체류자들에게 대당 3백만 원에서 9백만 원을 받고 모두 23대를 팔았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수사기관과 출입국 관리사무소의 단속에도 안전한 대포차를 판다는 게시글을 올려 살 사람을 모았습니다.

[배은철/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말소된 번호판을 단, 일명 '무적 차량' 같은 경우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가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A씨 일당은 이 대포차를 몰고 울산의 한 주유소 갓길에 정차된 고급 승용차를 들이받고 주유기를 부순 뒤 도망쳤지만, 경찰은 차량 번호판과 일치하는 차가 없어 더 이상 추적을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A씨 등 2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해외로 도망친 중앙아시아 국적의 공범을 쫓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포차를 산 불법 체류자 12명과 폐차장 업주 4명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 영상디자인 정수임 / 취재지원 권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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