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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모델, 숨진 남편의 사후 정자 채취로 기적의 아기 출산

입력 2024-06-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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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모델 앨리디 풀린이 사후 정자 채취를 통해 출산한 딸과 보살피고 있다. 〈사진=엘리디 풀린 인스타그램〉

호주 모델 앨리디 풀린이 사후 정자 채취를 통해 출산한 딸과 보살피고 있다. 〈사진=엘리디 풀린 인스타그램〉

익사 사고로 숨진 남편의 정자를 채취해 딸을 출산한 호주 출신 모델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호주 출신 수영복 모델 엘리디 풀린(31)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사후 정자 채취를 알게 된 후 '기적의 아기'를 출산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영국 매체 더 선이 현지 시간 4일 보도했습니다.

엘리디의 남편 알렉스 첨피 풀린은 2010년, 2014년, 2018년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국가대표 스노보드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 7월 8일, 알렉스는 스피어 낚시(물 속에서 작살과 창으로 물고기를 낚는 방식)를 하다가 익사했습니다.

엘리디는 그날의 상황에 대해 "그저 평범한 날이었고 태양은 빛나고 아름다웠다"며 "두 사람은 퀸즐랜드 골드 코스트의 화창한 날씨를 즐기기 위해 현지 카페에 가기로 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이웃이 엘리디에게 남편의 해변 사고를 알렸습니다. 당시 알렉스는 물 속에서 너무 오래 숨을 참다가 익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알렉스가 숨진 후 몇 시간 뒤, 엘리디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사후 정자 채취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들은 엘리디 부부가 아기를 갖고 싶어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엘리디는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사후 정자 채취에 동의했고, 6개월 뒤부터 두 차례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습니다. 결국 2021년 10월 여자 아이인 미니 알렉스 풀린을 낳았습니다.
엘리디 풀린과 고인이 된 알렉스 첨피 풀린 〈사진=엘리디 풀린 인스타그램〉

엘리디 풀린과 고인이 된 알렉스 첨피 풀린 〈사진=엘리디 풀린 인스타그램〉

그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유하며 "4개월이 지났는데 남편을 닮았다. 그의 눈에서 남편을 볼 수 있다"며 "네 아빠와 나는 몇 년 동안 너를 꿈꿔 왔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사후 정자 채취는 국가별로 조건부로 허용되지만 대부분 엄격히 규제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직 사후 정자 채취에 대한 법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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