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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흉기 난동' 제압한 '오타쿠'의 한 마디…"그 만화 주인공이라도 그랬을 것"

입력 2024-06-06 17:51 수정 2024-06-0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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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뺨에 반창고를 붙인 한 남성이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쉬루이셴/대만 지하철 흉기 난동 사건 의인]
“사건 당시에도 그랬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행동할 겁니다.”

20대 남성 쉬루이셴은 지난달 21일 지하철 안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남성을 제압했습니다.

얼굴을 다쳤지만 피하지 않고 다른 승객들과 함께 남성을 제압했습니다.

뺨을 9cm 넘게 베이고 광대뼈가 부러지면서도 용기를 낸 쉬 씨에게는 '지하철 장발 형님'이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타이중시 정부는 쉬 씨를 비롯해 범인 제압에 힘쓴 시민 17명에게 표창장을 전달했습니다.

쉬 씨의 소감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쉬루이셴/대만 지하철 흉기 난동 사건 의인]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만화 '장송의 프리렌'에서 나오는 말인데요. 용사 '힘멜'이라면 반드시 그렇게 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일본 만화 '장송의 프리렌'의 주인공을 언급한 겁니다.

만화 속 '힘멜'은 고결한 성품과 굴하지 않는 용기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캐릭터입니다.

게임 캐릭터의 파란색 재킷을 입고 인터뷰에 나선 쉬 씨는 자신이 한 분야에 푹 빠진 이른바 '오타쿠'라면서 자신의 행동이 오타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했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만에선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에 빠져 사는 젊은층이 적지 않은데, 2014년 타이베이 지하철 흉기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인터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일본 '장송의 프리렌'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도 쉬 씨가 인용한 대사를 올리면서 존경심을 나타냈습니다.

이도성 베이징특파원 lee.dos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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