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돌아왔습니다. 올여름은 또 어디에서 더위를 피할까요? 여러 선택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피서=바다'라는 공식에 아마 많은 분이 공감하실 겁니다.
그런 분들이 반가워할 소식입니다. 강원도 해수욕장 개장 일정이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동해안 최대 해변으로 유명한 강릉 경포해수욕장입니다. 오는 29일 개장합니다. 이후로 다음 달 12일까지 88개 해수욕장이 순차적으로 문을 엽니다.
그 가운데 강릉과 동해, 삼척, 고성지역 해수욕장 64곳은 8월 18일까지, 속초와 양양지역 해수욕장 24곳은 8월 25일까지 운영합니다.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동해안 각 지자체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안전'입니다.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안전요원 605명을 해수욕장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개장 전까지 각종 안전시설을 고치고 구명장비도 갖춰 놓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8월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한 뒤로 경포와 속초해수욕장에서는 격주로 방사능 검사를 해왔는데요. 이달부터는 매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또 경포해수욕장, 망상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 낙산해수욕장 등 피서객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 4곳에서는 '실시간 이안류 감시 시스템'도 운영합니다.
지난 2023년 8월 강원 속초해수욕장에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한 모습
바다 수온이 오르면서 동해안에 상어 출몰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망상과 맹방, 낙산 등 해수욕장 8곳에는 '상어 방지 그물망'을 설치합니다. 상어뿐 아니라 해파리 같은 유해생물이 물놀이 구역으로 들어올 수 없게 하는 겁니다. 또 상어 퇴치기와 피해 예방 안내판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안전 다음은 '즐길 거리'입니다. 지자체별로 특색 있고 차별화된 해수욕장을 운영해 피서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합니다.
먼저 강릉시는 경포해수욕장에 해수 풀장과 대형 에어 워터슬라이드, 오리바위 다이빙대 같은 종합 물놀이 시설을 설치합니다. 커피 거리 앞 안목해수욕장은 '펫 비치'로 운영해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동해시는 망상해수욕장을 수상 액티비티와 어린이 물놀이장, 모래찜질, 야간 불꽃놀이 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복합 테마 해수욕장으로 운영합니다.
속초시와 삼척시는 해수욕장에서 화려한 공연과 행사를 열기로 했고요. '서핑 성지' 양양군은 광진해수욕장에 휠체어 이동길과 야영지를 만들어 장애인 전용 해변으로 조성합니다.
끝으로 고성군은 반암캠핑장 해변 일대를 반려동물 전용 해수욕장으로 새롭게 지정하고, 봉수대 해수욕장에서는 해양 레저스포츠 체험 교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여행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시행한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강원도는 부산에 이어 여름휴가지 만족도 2위에 올랐습니다. 볼거리와 먹거리, 청결도와 편의시설 등 다양한 면에서 대체로 후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다만 '물가·상도의' 항목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올여름은 유독 더 더울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피서객이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해변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게 남은 기간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강원도는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