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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변우석이 인생작 '선업튀' '선재'를 대하는 자세

입력 2024-06-03 14:13 수정 2024-06-0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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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변우석,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변우석(32)이 인생작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를 만나 '대세'가 됐다. 배우로 전향한 지 8년 만의 일이다. 때론 연기력이 부족해 혹평을, 때론 안 될 것이란 주위 비난에 카메라 울렁증까지 생겼을 정도로 트라우마를 겪었다. 그럼에도 성장을 꿈꾸며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변우석. 노력 끝에 '선업튀'를 만났다.


지난 5월 28일 종영한 '선업튀'는 변우석(류선재)과 김혜윤(임솔)이 서로의 곁을 굳건히 지키며 운명 서사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4%,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9%로 전 회차 8주 연속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 역시 4주 연속 1위를 달렸고,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해 떠오르는 한류 스타가 됐다.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앞두고 있는 변우석은 선재와의 이별에 아쉬움을, 팬들과의 만남엔 설렘을 내비쳤다.
변우석,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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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소감은.

"선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했어서 끝난 게 아쉽다. 어쩔 수 없이 보내줘야 하지만 보고 싶을 때마다 돌려볼 것 같다. 스케줄이 좀 여유가 있어지면 1회부터 다시 또 볼 생각이다."

-최종회 단체 관람 때 눈물을 보였다.

"스태프들의 노력 덕분에 선재의 아름다운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다. 16회 끝났을 때 스태프들과 찍었던 사진이 올라왔는데 그걸 보고 감정이 격해졌던 것 같다. 조금이나마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얘기하다가 눈물이 났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이런 인기를 예상했나.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면서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선재를 하며 느꼈던 감정을 보는 분들도 공감하며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첫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인 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10대부터 30대까지 스펙트럼이 넓은 연기를 했는데 어떻게 준비했나.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20대 선재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34살과 10대 선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학교 선재까지 나오니 어떻게 하지 싶었다. 성인 선재 자체도 여러 캐릭터 설정이 있어서 고등학교 때는 조금은 성숙하지 않고 표현에 서툰 선재를 표현하고자 했고, 대학생 때는 고등학생 때보다는 성숙한 느낌의 표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4살 때는 특수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톱스타들이 하는 제스처나 말투를 하려고 노력했다. 어렵다고 생각해 감독님, 작가님이랑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선업튀' 이전과 이후 달라진 삶을 체감하고 있나.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나.

"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많은 분들이 보러 와준 걸 보면서 처음으로 체감했다. 시청자분들이 선재를 너무 사랑해주지 않았나. 실제 날 부를 때 '선재'라고 불러주기도 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작품을 보며 생각했던 단점을 보완하고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나은 모습으로 연기를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감정 표현이나 발음, 발성 면에서 부족했다고 느꼈다. 다음엔 보완해서 연기하고 싶다."

-선재를 연기하며 제일 중점적으로 신경 썼던 부분은.

"선재가 생각했던 솔에 대한 마음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운동만 오래 해왔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솔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표현에 대해 고민했다. 선재의 어머니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는데 일찍 여의어서 솔에 대한 마음이 더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부분까지 염두하며 감독, 작가님과 의논해 대사들의 톤을 정했다."

-8년 만에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어렸을 때는 일찍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고 그랬는데 스스로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게 나 자신에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사실 전에 했던 모든 작품들을 할 때마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 어떤 아픔이 왔을 때는 힘들었지만 이겨내려고 했다. 주변 사람들도 날 많이 도와줬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단점들을 보완했기에 지금의 선재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도 단점을 보완하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또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 싶다."

-배우로 전향한 계기는.

"모델 활동을 하면서 '내가 재밌게 할 수 있는 건 뭘까?' 고민했다. 행복하고 재밌게 일했는데 다음 단계를 생각하던 도중 연기를 하면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 사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그때 날 믿어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변우석,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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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칭찬이 있나.

"'월요병 치료제'라는 말이 가장 기분 좋았다. 나 역시 월요일이나 화요일이 싫을 때가 많았는데 시청자분들이 기다려진다고 하니 그 감정에 공감되며 기쁘더라. 동료들 연락 중엔 '코미디기 너무 웃기다'라는 얘길 들었다. 감정신도 감정신인데 그 얘길 들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더라."

-파트너 김혜윤과의 호흡은.

"혜윤이에 대한 설렘을 말하자면 연기를 대하는 방식이나 혜윤이가 솔의 감정을 주는 순간들마다 솔직히 너무 존경했고 설렘까지 느꼈다. 진솔하게 와닿았기 때문에, 혜윤이가 솔의 감정을 줬기 때문에 선재의 감정에 푹 빠져 진짜 선재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 너무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응원하고 정말 좋은 동료였다."

-선재의 매력을 꼽는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고 먼저 다가갈 수 있고 기다릴 줄도 아는 굳건한 그 모든 것들이 선재의 매력인 것 같다. 나도 누군가를 좋아할 때 깊게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희생해 본 적은 없었고, 그럴 수 있다고는 답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선재는 표현에 서툴지 않나. 난 엄청 잘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을 확실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다. 맞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고 해서 싱크로율은 한 50% 정도라고 생각한다."

-첫 주인공의 무게를 견뎌냈다.

"촬영하며 혜윤이에게 많이 배웠다. 힘든 상황 속 늘 주변 스태프들을 챙기더라. 그리고 첫 주인공이다 보니 내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에너지가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럴 때마다 혜윤이가 간식을 챙겨주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그렇게 나 자신을 잘 컨트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본래 노래를 잘했나.

"노래는 원래 좋아했는데 잘하는 것 같지는 않다.(웃음) '선업튀'는 음악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코칭해 주며 녹음했기 때문에 잘 나온 것이다. 앞으로 노래를 많이 불러야 할 것 같은데 걱정이다. 자신감은 아직 없다."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다음 행보에 대한 고민도 클 것 같다.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인생캐 선재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사람들의 주관적인 생각 하나하나를 생각하는 것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고 날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추는 게 앞으로 연기할 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이 힘들긴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 '조금만 더 보완하자' 그렇게 나아가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 다음 작품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조금이라도 발전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 부담을 최대한 덜고 다음 스텝을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나 장르가 있다면.

"어떤 캐릭터를 더 하고 싶다기보다 액션,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 등 다 하고 싶다. 대본을 읽었을 때 이입이 되고 동요가 되는 작품을 하고 싶다. '선업튀'를 할 때 장면마다 감정을 이해하고 들어가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런 순간들이 선재를 표현할 때 많은 도움이 되더라."

-선재를 떠나보내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년 동안 선재로 살 수 있어 좋았다. 나에게 와 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기억을 빨리 잊는 타입인데 선재는 잊어버리고 싶지 않다. 보고 싶을 때 계속 꺼내 보고 싶다. 소중해서 그런 것 같다."
변우석, 바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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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관심사는.

"요즘 좋아하는 게 없는 것 같다. 덕질은 연기 시작하며 배우 티모시 샬라메를 좋아해서 덕질을 좀 했었다. 좋아하는 것을 좀 찾아보겠다."

-영화 '소울메이트'가 재개봉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고 좋아하는 감독님의 작품이기도 하다. 진호를 연기하며 감독님께 많은 걸 배웠다. 재개봉하는 게 너무 좋다. 과거 연기라 지금보다 미흡한 모습이 많겠지만 그때 할 수 있는 걸 다했다고 생각한다.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

-무대 연기는 욕심이 없나.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온다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해보고 싶다. 매체 연기만 해봤다. 연극이나 뮤지컬은 이미 잘하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만큼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가 좀 되어 있을 때 해보고 싶다."

-인생의 좌우명이 있나.

"옛날에는 '놀 땐 놀고 일할 땐 제대로 하자'였는데 주변 사람들이 날 보며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게 '대충 열심히 살자'라고 하더라. 열심히 해야 할 것들은 열심히 하고 대충 하며 살 수 있는 것들은 대충 하고 산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일적인 건 최대한 열심히 하되 설거지 같은 건 뭐 이틀 삼일 안 할 때도 있고 청소도 그날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웃음) 그거 때문에 인생이 망하는 건 아니지 않나."

-아시아투어를 앞두고 있다.

"최선 다해 준비하고 있다. 예전에 일본 팬미팅을 두 번 정도 해본 적이 있다. 처음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날 보여줘야 하나 하는 부담 때문에 즐기지 못했다. 그런데 팬분들이 큰돈과 시간을 들여 여기까지 오는 건 날 보기 위해서가 아닌가. 근데 내가 부담이 되는 모습을 본다면 별로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라. 이번 투어를 도는 동안 팬들이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재밌게 즐길 생각이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연기를 잘하고 싶다. 엄청 잘하고 싶다. 물론 스스로 잘한다는 생각이 안 들 것 같고, 계속 부족한 게 보일 것 같은데 내가 만족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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