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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굴리며 '악질' 전세사기…반지하 노린 이유 있었다

입력 2024-05-30 19:42 수정 2024-05-31 11:13

피해자 대부분 20대 취업준비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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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대부분 20대 취업준비생들

[앵커]

서울 은평구에서 또 전세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문제의 집주인은 36억원에 달하는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서 벤츠 차량 등을 몰고 다니는 걸로 파악됐는데, 피해자 대부분이 20대 취업준비생들입니다.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지하 방 다용도실엔 물이 발목까지 차고 거실 곳곳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한겨울 수도관이 파열되고 보일러까지 고장 났지만 집주인은 잠적했습니다.

전세보증금 1억 2천만 원은 돌려받을 길이 없습니다.

[조모 씨 : 겨울에 씻지도 못하는 거예요. 찬물로 머리만 간신히 감을 정도로. 집에서 패딩 입고 있고.]

인근 반지하에서 세를 사는 20대 취준생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김모 씨 : 잠도 잘 못 자고 어디 말할 데도 없고. 집을 알아보긴 하는데. 가진 돈을 다 썼기 때문에. 다신 전세 안 들어가고 싶어요.]

JTBC 취재 결과, 서울 은평구에 건물 두 채를 짓고, 집주인 곽 씨는 2020년부턴 반지하 8곳을 잇따라 사들였습니다.

그런데 반지하 피해자들이 이곳에 낸 전세 보증금은 매매가보다 많게는 4000만원 더 비쌌습니다.

알고 보니 그 가운데엔 공인중개사들이 있었습니다.

[조모 씨 : '임대인이 사업도 크게 하고. 건물도 여러 채 있어서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원래 이렇게 많이 한다…]

하지만 당시 공인중개사들이 말한 정보는 모두 엉터리였습니다.

[이모 씨 : 선순위 보증금도 2억 정도 있으니 충분히 안전한 집이라고. 그런데 다 달랐어요. {항의는 해봤어요?} 사실 다 '모른다'고 일관하다 보니까.]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비쌀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긴 더 어렵습니다.

연락이 닿은 곽 씨는 엉뚱한 대답만 늘어놨습니다.

[곽모 씨/집주인 : {반지하만 많이 사들인 이유가 있어요?} 인테리어 공사를 해서 세입자를 들여놓아서 임대업도 하고. 판매 목적으로도 천만원이든 2천만원이든 좀 높여서…]

반지하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 경험이 없는 20대입니다.

집주인 뿐 아니라 주변 부동산 등 포괄적인 수사가 필요합니다.

[영상자막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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