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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오물 풍선' 쏜 뒤 GPS 교란 시도…전국서 260여 개 발견

입력 2024-05-29 19:13 수정 2024-05-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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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오물 풍선을 8년 만에 살포했습니다. 이제껏 살포한 것 중 가장 많은 260여 개의 풍선이, 접경 지역을 넘어 경남 거창까지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수업 중인 중학교에도, 아파트 상가에도 떨어졌는데 풍선 살포 직후 북한은 GPS 전파 교란 공격도 실시했습니다.

먼저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밭에 내려앉은 흰 풍선은 바람에 흔들립니다.

무엇이 들어있을지 몰라 주민들은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날리던 풍선, 곧 터져버립니다.

이런 풍선, 이 주변에만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밭 한가운데 흰색 풍선이 떨어져 있습니다.

아래는 봉투가 매달려 있는데 안에는 온통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건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어젯밤 북한이 날려 보낸 풍선과 잔해들입니다.

비누라는 글씨가 찍힌 포장재, 뒤엉킨 전선, 인분과 오물이 담겨 있었습니다.

풍선에 단 봉지에는 타이머를 달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낙하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성준/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낙하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수거하고 있고…]

이런 풍선은 경기도와 강원도 등 접경지대를 넘어 서울과 전라도, 경상도 등 전국에서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군은 이런 대남 전단 풍선을 260여 개를 관측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루 날린 풍선으로는 역대 가장 많은 개수입니다.

동력 장치가 따로 없지만 강풍을 타고 최고 250km 넘게 날아갔습니다.

수업이 한창인 중학교와 아파트 상가에도 떨어졌습니다.

[이희주/경기 고양시 행신동 : 열어보지는 않았어요. 혹시라도 위험한 게 있을까 봐. 하나가 터져서 보니까 무슨 쓰레기가 있더라고…]

북한은 오물 풍선을 날린 직후, GPS 전파 교란 공격도 시도했습니다.

이런 공격은 오후 2시쯤까지 계속됐습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풍선으로 공포감을 조성하고 GPS 교란으로 혼란을 유도해 보려고 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6년에도 오물과 쓰레기 매단 풍선을 내려보냈습니다.

정찰 위성 발사에 실패하면서 외부로 시선을 돌리기 위한 시도로도 해석됩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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