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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군장 달리기에 팔굽혀펴기까지…육군 "얼차려 규정 어긴 정황"

입력 2024-05-27 19:02 수정 2024-05-27 21:10

'얼차려' 받다 쓰러진 훈련병 결국 숨져
"건강 이상 보고에도 꾀병 취급"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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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차려' 받다 쓰러진 훈련병 결국 숨져
"건강 이상 보고에도 꾀병 취급" 주장 나와

[앵커]

군에서 또 훈련병 1명이 사망했습니다. 군기 훈련 '얼차려'를 받다 쓰러진 뒤 끝내 숨진 건데 당시 군이 규정을 어기고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을 뛰게 하고 팔굽혀펴기까지 시킨 걸로 알려져 논란입니다. 다른 훈련병들이 숨진 훈련병의 안색이 좋지 않다고 보고했는데도 꾀병 취급하고 무시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3일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훈련소에서 군기 훈련, 이른바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이 쓰러졌습니다.

쓰러진 훈련병은 곧바로 민간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뒤 숨졌습니다.

숨진 훈련병은 완전군장으로 연병장을 도는 얼차려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얼차려 규정상 완전군장 상태에선 보행, 즉 걷는 훈련만 해야 합니다.

하지만 숨진 훈련병은 얼차려 과정에서 연병장을 세 바퀴 정도 뛰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한 완전군장 상태에선 금지된 팔굽혀펴기도 실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육군 관계자는 "군기 훈련 과정에서 규정에 부합되지 않은 정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훈련병에게 이상 징후가 발견됐음에도 "꾀병 취급하고 무시하다 발생한 참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제보를 인용해 "6명의 훈련병이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연병장을 돌았다"면서 "얼차려를 함께 받는 훈련병들이 숨진 훈련병의 안색이 좋지 않다고 보고했지만, 교관은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특정 지점까지 반복적으로 빨리 뛰어오게 하는 '선착순 뛰기' 지시가 있었다는 제보도 추가로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민간 경찰과 합동 조사를 실시 중인 육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번 사건을 경찰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형법상 군내 사망 사고가 범죄 연관성이 있으면 민간 경찰로 사건을 넘겨야 합니다.

따라서 군 내부적으로도 이번 사고가 규정을 어긴 군기 훈련 때문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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