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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착취물 사이트' 14곳 운영…미 영주권자 20대 체포

입력 2024-05-27 19:28 수정 2024-05-27 21:16

음란물 10만개 올려…생성형 AI도 활용
한국 경찰-미국 수사국 공조해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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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10만개 올려…생성형 AI도 활용
한국 경찰-미국 수사국 공조해 검거

[앵커]

성 착취물 사이트 14개를 운영하며 10만 개가 넘는 불법 영상을 퍼뜨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국 영주권자인 이 남성은 서버를 해외에 두며 수사망을 피해 왔는데, 우리 경찰과 미국 수사당국의 추적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입국장으로 들어서는 남성 앞뒤엔 경찰이 섰습니다.

큰 여행 가방 들고 걷는 이 20대 남성,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경유지 인천공항에서 내렸는데 바로 체포됐습니다.

불법 성 착취물 사이트 14개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 체포영장 발부돼서 현시간 부로 체포하는 거고요.]

미국 영주권자인 이 남성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불법 동영상 사이트를 운영해 왔는데 대상은 사실상 한국인이었습니다.

사이트 이름부터 내용까지 한글로 썼고, 하루 평균 2만 명 방문자 가운데 대부분도 한국인이었습니다.

피해자 동의 없는 불법 촬영물과 아동 성 착취물 1,000여 개를 포함해 음란물 10만여 개를 올렸습니다.

특히 생성형 AI를 이용해 일반인 얼굴을 나체 사진과 동영상에 합성해 뿌리기도 했습니다.

단지 사이트 홍보 때문이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만 아동 40여 명, 성인 140여 명에 이릅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서버는 해외에 뒀고 수익은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으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성 착취물을 추적하던 한국 경찰과 돈세탁을 쫓아온 미 국토안보수사국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올해 초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이 남성이 필리핀 여행을 갔다가 돌아가는 길을 노렸습니다.

미국에서 보낸 정보 덕이었습니다.

[김정현/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 공조가 안 됐으면 사실 아예 피의자 특정을 못 했겠죠.]

이제야 사이트는 폐쇄됐고 피해자들은 그나마 한숨을 돌렸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북부경찰청 /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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