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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람은 6명, 카메라는 9대"…보듬컴퍼니 전 직원의 폭로

입력 2024-05-21 19:27 수정 2024-05-22 13:50

항의에도 그대로…이사 후엔 더 늘어
고지, 동의 없어 촬영 몰랐던 직원도
갑질과 폭언도 일상적…"벌레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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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의에도 그대로…이사 후엔 더 늘어
고지, 동의 없어 촬영 몰랐던 직원도
갑질과 폭언도 일상적…"벌레보다 못하다"

[앵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가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피해를 입었다는 전 직원이 JTBC와 인터뷰에 나섰는데, CCTV로 직원들 뿐 아니라 직원들 모니터까지 지켜봤고 주고받는 메시지도 감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승렬 PD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씨의 보듬컴퍼니가 2017년까지 사용한 서울 신사동 사무실 CCTV 화면입니다.

6명이 쓰는 사무실에 카메라는 총 9대, 이 중 3대는 직원들의 모니터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정작 현관에 설치된 건 가짜였습니다.

직원들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A씨 : 대표님 저희 이거 CCTV가 너무… 현관에도 없고 왜 저희 모니터만 보고 있냐 이거는 위법이다 이랬어요, 제가. 그러니까 그 이사(강 대표의 아내)가 정색하면서 어디서 법 얘기를 꺼내냐, 법 얘기하면 내가 너네 다 근무 태만으로 고소할 수도 있다. 가족끼리도 법 얘기 꺼내는 거 아닌데.]

사무실을 옮긴 후에는 카메라가 스무 대로 늘었습니다.

고지나 동의 절차는 따로 없었습니다.

강씨 부부는 CCTV로 근무 태도를 감시하기도 했습니다.

[A씨 : CCTV 보고 의자에 거기 누워서 일하지 마세요. 얼마나 사람이… 날 보고 있구나.]

메신저의 유료 기능을 이용해 직원들의 대화 내용을 살피는 일도 있었습니다.

[A씨 : 6개월 동안 (대화 내용) 다 봤다고 하고 계속해서 어제 나 그거 밤새 다 읽었다. 저희들은 상상을 하잖아요. 내가 6개월 동안 무슨 얘기를 했지.]

직원들은 '업무 외 대화를 하지 말라'는 동의서까지 작성해야 했습니다.

메신저 열람은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B씨 : 저희끼리 뭔 얘기를 했거나 이런 것도, 그걸 보지 않았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내용들도 물어보고 너네 왜 그때 그렇게 했냐. 오로지 회사 일에 대한 얘기만 했고요. 카카오톡처럼 오늘 뭐 밥 먹자. 오늘 끝나고 뭐 하자 이런 메신저가 절대 오갈 수가 없어요.]

갑질과 폭언도 일상적이었다고 합니다.

[B씨 : 숨도 쉬지 마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 이런 얘기도 맨날 들었죠. (개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열 받으면 자기 손에 있는 거 그냥 집어 던져요.]

A씨는 적지 않은 퇴사자들이 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은 여러 차례 강형욱 대표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화면출처 강형욱 인스타그램 / VJ 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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