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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자네들, 우리 무시했나? 영양군수가 피식대학에게

입력 2024-05-21 10:08 수정 2024-05-21 10:25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곳으로 비춰 속상해"
"논란 후 소상공인에 사과, 우리도 받아들여"
"피식대학 개그맨, 다시 와서 좋은 곳 구경하길"
"위기가 기회...전국민에 영양 많이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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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곳으로 비춰 속상해"
"논란 후 소상공인에 사과, 우리도 받아들여"
"피식대학 개그맨, 다시 와서 좋은 곳 구경하길"
"위기가 기회...전국민에 영양 많이 알릴 것"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오도창 영양군수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구독자 300만명 이상 보유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경북 영양군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죠. 결국 영상을 올린 지 8일 만인 엊그제(19일) 피식대학 측은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관련해서 그럼 피식대학에게 비하를 당한 입장이죠. 영양군 입장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도창 영양군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오도창 군수님 안녕하세요!

◆ 오도창〉 예. 안녕하세요. 영양군수 오도창 입니다.

◇ 이가혁〉 일단, 군수님도 이 피식 대학에 올라온 영상 보셨나요?

◆ 오도창〉 네, 봤습니다.

◇ 이가혁〉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셨어요?

◆ 오도창〉 네. 맞습니다.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 제목의 영상 첫 화면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쳐〉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 제목의 영상 첫 화면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쳐〉


◇ 이가혁〉 느낌이 어떠셨습니까?

◆ 오도창〉 우리 군이 인구 소멸 위기 또 지역 소멸 위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유튜브 제작진이 아마 농촌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긴 것 같아요. 음식 수준이라든지 환경, 특산물을 얕잡아보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공분을 샀고 그것 때문에 일이 생긴 일입니다. 그래서 사실 영양군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지막 남은 숨겨진 보물입니다. 그런데 마치 현대문명과 동떨어진 곳으로 비쳐서 속상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또 이번 방송으로 지역 이미지가 저평가되어서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네티즌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또 '한 번 방문하겠다'는 댓글이 이어져서 가려져 있던 낙후지역 영양군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기회도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가혁〉 첫 질문에 답변하시면서 깨알같이 영양군 홍보를 하시는 애정을 드러내셨는데, 영양군에 대한 피식대학 방송 중에서 다른 것도 억울한데 '이건 진짜 가장 억울하다' 이렇게 꼽아주실 만한 부분이 있을까요?

◆ 오도창〉 가장 억울한 부분은 영양군이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곳으로 비쳤던 부분하고 그다음에 방송으로 지역 이미지가 저평가되어서 좀 아쉬움이 많습니다.

◇ 이가혁〉 지역 이미지가 너무 저평가되게 됐다.

◆ 오도창〉 네 그렇습니다.

◇ 이가혁〉 피식대학 측이 일단은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영양군에서 직접 연락 받으신 게 있나요?

◆ 오도창〉 피식대학 측의 사과문도 자세히 봤고요. 또 지난 5월 19일에는 아마 제작진이 진정성 있게 이번 방송으로 피해를 본 소상공인을 직접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사과를 해서 다소 위안을 받고 있다는 말씀드리고 좀 어느 정도 우리 받아들이는 그런 상태입니다.

◇ 이가혁〉 네, 그렇군요. 어느 정도 받아들인다.

◆ 오도창〉 네, 그리고 또 농촌은 지금 조금은 좀 부족하고 쪼그라들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의 안식처이자 또 누군가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일을 기회로 영양군도 관광객이 또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자체 유튜브 방송 제작이라든지 다양한 방법으로 더 알리는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피식대학 영양군 비하 관련 사과문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쳐〉

피식대학 영양군 비하 관련 사과문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쳐〉


◇ 이가혁〉 연결에 응해 주신 김에, 저도 사실 경북 영양 하면 잘은 몰랐는데 '영양 고추' 유명한 거는 알고 있었습니다.

◆ 오도창〉 그렇습니다.

◇ 이가혁〉 영양군 홈페이지 들어가서 지금 지도도 직접 캡처해서 시청자께 보여드리고 있는데, 주변에 봉화, 울진, 안동, 영덕, 청송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이번 기회로 영양군이 홍보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근데 홈페이지 보니까 '대한민국 별천지 영양'이라고 돼 있더라고요. 왜 별천지예요?

◆ 오도창〉 우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두운 곳입니다. 그래서 밤하늘의 별을 가장 밝게 볼 수 있는 곳이 영양이기도 하고요. 저희들 국제밤하늘보호구역으로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별천지 영양'을 우리가 천명하고 있고 또 전국 최대의 자작나무 숲이 저희 지역에 있습니다. 자작나무 숲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또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최장수 지방자치단체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을 좀 널리 알렸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고, 또 전국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영양고추, 근래에는 100년 양조장에서 자연 그대로 빚은 '은하수 막걸리'가 아주 유명합니다.

◇ 이가혁〉 와, 막걸리요?

◆ 오도창〉 예,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350년 전에 한글 최초 조리서 '음식디미방' 책이 저희들이 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래서 이걸 재현한 음식들이 146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복원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아마 최고 수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그런 곳이기도 하고요. 또 어떻게 보면 전통문화와 또 천혜의 자원이 고스란히 잘 보존된 고장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이제 자작나무 꽃말이 '당신을 기다린다' 하는 그런 의미거든요.

◇ 이가혁〉 당신을 기다린다.

◆ 오도창〉 네, 그래서 이제 영양을 찾을 관광객을, 저희 군민들이 기다리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우리 영향을 많이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도창 영양군수(오른쪽) 〈사진=영양군〉

오도창 영양군수(오른쪽) 〈사진=영양군〉


◇ 이가혁〉 군수님께서 '기회는 이때다' 하시면서 지금 아주 모든 걸 홍보하셨습니다. (웃음)

◆ 오도창〉 왜냐하면 저희들이 우리의 속살을 이번 기회에 드러내고 싶어서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 이가혁〉 아까 '가장 어두운 곳'이라 설명해주셨는데 그러니까 인공조명이 가장 없는, 빛공해가 없는 곳이라는 말씀이시죠?

◆ 오도창〉 빛공해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은하수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SK텔레콤에서 천체망원경을 설치해서 앞으로 실시간으로 우리 영양 밤하늘을 전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할 예정입니다.

◇ 이가혁〉 영양군 홍보도 하셨는데 그럼 이 인터뷰를 빌려서 피식대학의 젊은 개그맨들에게도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하고 마무리하죠.

◆ 오도창〉 그분들도 우리 지역에 대한 애정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마음 상한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을 우리가 같이 정리를 하고, 우리 지역 홍보에 많이 힘써달라는 당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이가혁〉 그럼 다시 그 개그맨들이 와서 이번엔 제대로 좋은 곳을 구경시켜주셔도 좋겠네요?

◆ 오도창〉 그럼 저희들이 최고죠. 그러면은 오히려 이제 그분들과 또 화해도 하고 또 지역을 또 이런 기회에 많이 알리는 그런 기회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 이가혁〉 예 알겠습니다. 자작나무 아까 꽃말이 당신을 기다린다.

◆ 오도창〉 네 그렇습니다.

◇ 이가혁〉 그 '당신'에는 피식대학 젊은 개그맨들까지 포함해서요.

◆ 오도창〉 모두 포함됩니다. 우리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여튼 저희들은 이번에 좀 속상한 부분도 있었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어떻게 보면 전국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고 하여튼 뭐 우리가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 이가혁〉 그리고 영양은 고추만 있는 게 아니라, 막걸리도 있고, 자작나무 숲도 있고, 별도 볼 수 있다. 100세 이상 어르신들도 제일 많다.

◆ 오도창〉 네 그렇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자원을 간직한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 군민만 볼 수 없잖아요. 전국민에게 제공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가혁〉 알겠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연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도창 영양군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도창〉 네,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 자네들, 우리 무시했나? 영양군수가 피식대학에게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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