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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네이버·두나무와 투자 NO, 사적 자리 4자대면 요청"

입력 2024-05-19 16:25 수정 2024-05-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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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민희진

하이브 민희진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 내홍 가운데 기자회견 후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민희진 대표는 19일 '4월 22일부터 매일매일 당혹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의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기에 글을 쓴다'라고 운을 떼며 하이브가 주장한 네이버, 두나무 측과의 접촉에 대해 '지인 A 씨가 초대한 저녁 자리에서 A 씨의 지인 한 분이 또 다른 지인을 불렀다. 한 시간쯤 뒤 두나무 C분이 왔고, 참석자들 모두와 친분 관계가 있던 네이버 B분도 오게 됐다. 제 의지와 무관하게 그렇게 모든 분들이 모인 자리를 갖게 됐고 그 자리는 당일 참석자들이 모두 증언을 해줄 수 있을 만큼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였다'라며 두나무 C분과의 만남은 그것이 전부였고 네이버 B분과는 사적인 고민을 나누기 위해 연락을 몇 차례 주고받은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간 어도어 대표로서 어도어가 하이브 내에서 은근한 괴롭힘과 따돌림에 시달리는 '은따' 같다는 생각을 하고 지내왔다는 민희진 대표는 '벗어날 수 없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다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생각을 검열하는 세상에 사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떤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저도 하이브 임원들의 생각을 검열해 보고 싶어진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희진 대표는 'L부대표는 어도어에 입사한 뒤, 같은 하이브 내 있었지만, 어도어가 하이브로부터 이렇게 괴로움을 당하고 있는 줄 몰라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제게 '그동안 어떻게 지내오신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런 이유로 L부대표와 저는 그간 하이브로부터 각종 괴롭힘을 받지 않기 위한 방법과 대응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을 뿐인데, 하이브는 이 대화를 캡쳐해 편집하고 뭔가 대단한 모의와 실행을 한 듯 악의적으로 이용했다. 마치 대역죄에 대한 해명을 하듯 사적 만남에 대한 스토리를 이렇게나 길게 설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라며 '하이브가 본인들과도 지인 관계인 사람들을 끌어들여가며 그들을 곤란함에 빠뜨리고,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라며 확실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면 하이브를 포함해 4자 대면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뉴진스와 저는 그간 여러분이 모르실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일과 다양한 상황을 겪어왔다. 그것들을 이 자리에서 다 설명할 수도 없을 뿐더러,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으며, 쓸데없는 부가 설명은 다른 이들의 사적인 내용을 말해야 하고 또 다른 이간질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상처를 야기시키기 때문에 불필요하다. 제가 겪어 본 아이돌 사업은 모순으로 점철된 일이었다. 이윤을 추구하면서 특히 어린 친구들의 안위를 동시에 균형 맞추기란 결코 쉽지 않다. 박이 덜 했다면 오히려 수월했을 수도 있고, 단순한 월급 사장 역할이었다면 이렇게 고단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 쓸데없는 책임감으로 모든 것들에 흠결을 내고 싶지 않았던 열정이 독이 된 것인가 수없이 자책하게 만들지만, 지나온 일을 돌이켜 보면 또 후회가 남는 상황은 없다. 괴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곤란하기도 했던 이런 모든 과정을 함께 겪으며 뉴진스와 저는 가족 같지만 그런 단순 가족 관계와는 또 다른 단단함으로 뭉쳐지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뉴진스와 저의 관계는 여러분이 어떤 생각을 하든 그 생각 이상의 관계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민희진 대표는 '세상을 살다보면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다. 갈등은 싫지만 더 나은 도약을 위해 괴로워도 필수불가결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평소 자조적 성향이지만 그나마 제 안의 긍정 기운을 최대한 끌어모아 생각해본다면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도 동일 맥락에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 제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편을 나누어 어떤 특정 세력이나 성별에 감정을 호소하거나 지지를 바라지 않는다. 인간의 개성은 단순히 성별의 나눔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특징이 다르기에 서로 다른 존재 이유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중에게 사건의 본질을 봐 달라고 당부했다.

하이브는 민희진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했다. 민희진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31일 임시주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민희진은 하이브의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방어전에 나섰다. 17일 진행된 심문기일에서 하이브 측은 '오로지 민희진의 사익추구'를 해임사유로 들었고, 민희진 측은 '차별대우로부터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임시주총이 열릴 31일 전까지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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