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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건설사 믿었는데…'곰팡이 핀 각재' 쓰다 공사 중지된 아파트

입력 2024-05-07 22:03 수정 2024-05-0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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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에서 곰팡이가 핀 자재가 발견됐습니다. 시정 명령을 9차례나 내렸지만 바뀌지 않았고 결국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직접 살펴봤습니다.

[기자]

한 유명 건설사가 공사를 맡은 이 신축 아파트는 겉으로 보기엔 멀쩡합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 뭔가 문제가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입주예정자 : 이런 식으로 공사를 한다는 건 이해 할 수도 없고 이해가 안 갑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지 감리단장을 따라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방, 천장에 불을 비췄습니다.

긴 나무토막에 검은 곰팡이가 가득 피어 있습니다.

천장 공사 내장재, '각재'라고 부르는 자재입니다.

둘러보니 곰팡이가 핀 '각재'는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667세대 중 39세대에서 이런 곰팡이가 확인됐습니다.

천장에서 떼어낸 각재에는 이미 하얀 포자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각재가 붙어있던 벽을 보시면 검은 곰팡이가 옮겨붙었습니다.

이런 곰팡이, 그대로 시공하면 집안 곳곳으로 번질 수 있고 호흡기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주병용/감리단장 : 제일 우려하는 건 날아가서 가전제품이라든지 설비시설에 묻으면 성장하거든요.]

지난 2월 비에 젖은 각재에서 처음 발견했습니다.

시공사에 9차례 시정 명령을 내렸지만 바뀌지 않았습니다.

시공사가 자체 조사했지만 결과는 거짓이었습니다.

[주병용/감리단장 : 시공사에서 양호한 집이다라고 했기 때문에 제가 한 번 봤어요. 임의적으로 딱 뜯었어요. 뜯자마자 이런 것이 나오니까…]

지자체에 알렸고 지난 1일 공사 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시공사는 이제야 "전부 떼어내고 다시 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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