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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이어진 집착…효정 씨 숨진 뒤 가해자는 "더 좋은 여자 만날 거다"

입력 2024-05-01 19:41 수정 2024-05-0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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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저희가 심층 취재한 스토킹 범죄 기획 보도 전해드립니다. 먼저 19살 이효정 씨입니다. 효정 씨는 지난달 남자친구에게 끔찍한 폭행을 당한 뒤 숨졌습니다. 긴급체포 됐던 가해자는 아직 폭행과 사망과의 연관성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려났지만 효정 씨는 아직 장례도 못 치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해자는 주변에 '이제 더 좋은 여자 만날 거'라고 말하고 다닌다는데, 먼저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일 효정 씨는 자취방에서 전 남자친구에게 맞고 있었습니다.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침입했습니다.

너무 맞아 병원에 실려갔고 가해자는 그 방에서 잠을 잤습니다.

[강모 씨/고 이효정 씨 친구 : 친구(효정이) 집에 갔는데 가해자가 자고 있더라고요. 완전 편하게…]

만신창이가 된 효정 씨, 결국 열흘 뒤 숨졌습니다.

사귀는 2년 내내 집착했습니다.

[이모 씨/고 이효정 씨 후배 : 더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었는데 언니랑 같이 있고 싶다고 따라갔어요.]

대학교에 따라 진학했고 아르바이트 장소에선 항상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모 씨/고 이효정 씨 친구 : 여섯 발자국만 가면 되는 그 편의점도 못 가게 하고 휴대폰도 감시하고…]

[편의점 사장 : 바쁜 시간대거든요. 남자친구가 와서 저기 시식대에 또 있고…]

효정 씨 사망 뒤 체포됐지만 9시간 만에 풀려났습니다.

가해자는 주변인들에게 "이제 더 좋은 여자 만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해 남성 지인 : 죽은 걸 알고 있음에도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더 공부 잘하고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다…']

전문가들은 스토킹 범죄자의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말했습니다.

상대를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에 대상이 사라지면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나서면 그뿐인 겁니다.

신고하고, 연락 끊고, 빌어 봐도 벗어날 수 없었던 스토킹 효정 씨는 숨지고서야 자유로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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